한국 만두 해외 근황

한류라고 하면 보통 K-POP을 떠올리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문화 상품이 많다. 웹툰 수출이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하고,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있다. 전통의 한류 상품 게임은 10조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문화 콘텐츠가 아니라 예상외의 분야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바로 음식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 만두 ‘비비고’가 있다.

 

 

 

 

지난해 비비고 매출은 총 8,68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에서 해외 매출이 5,52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3.6%를 기록했다. 국내보다 외국에서 비비고를 더 많이 먹는 셈이다. 제일 많이 먹은 나라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다. 미국 매출이 3,63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CJ에서는 올해 만두 하나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한다.

 

비비고의 약진에는 2가지 성공 비결이 있다. 하나는 CJ의 현지화 전략이다. 형태는 한국식 만두를 유지하면서 만두소는 현지인이 좋아하는 재료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닭고기와 고수를 선호하는 식문화를 반영해 ‘치킨&고수 만두’를 개발했고, 중국에서는 옥수수와 배추 선호를 반영해 ‘옥수수 왕교자’, ‘배추 왕교자’ 등을 개발했다. (한국에서 고수 만두를 출시했으면 망했을지도…)

 

 

두 번째 비결은 운의 영역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집안 먹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에서 한국산 만두의 인기가 올랐다. 캘리포니아와 뉴저지에 있는 만두 공장 2곳에서 2교대 근무를 3교대 근무로 늘려야 할 정도였다. 수출 초기에는 교민을 상대로 했던 상품이 코로나 사태를 맞아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도 즐겨 찾는 먹거리가 된 것이다.

 

 

비비고의 성공을 보면 준비된 자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국에서부터 냉동만두 중에서 비비고가 가장 맛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 이전에도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의 만두시장을 이미 정복한 상태였다. 그렇게 품질과 전략이 준비된 상태에서 코로나라는 외부 충격이 주어지자 강하게 치고 올라갔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덧. 원래 미국 만두 시장은 중국이 점령하고 있었는데, 비비고라는 고품질 만두가 진출하면서 전세가 확 바뀌었다고 한다. 속이 부실해서 한국 만두에 비빌 엄두를 못 낸다고…

 

 

참고 : 외국에서의 비비고 만두 취급 근황, 루리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