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빠른 송금이라고 하면 은행 앱을 켜고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한 다음, 받을 사람의 계좌번호를 찍고 또다시 공인인증서 인증을 한 후에야 가능했다. 그렇지 않으면 ATM 기기 앞에서 돈을 보낸다거나 ‘간편 송금’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카카오톡으로 얼마든지, 계좌번호를 몰라도 지문 또는 얼굴 인식이 된다면 편하게 송금이 가능한 세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서 엄마와 자식간의 카톡 대화창으로 보이는 캡처사진 하나와 단 한 문장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믿을 사람이 없음’
말그대로 카카오페이로 1만원을 보냈는데, 어머니께서 뿌링클 주문은커녕 돈만 꿀꺽하시겠단 의미의 이모티콘으로 마무리했다는 훈훈한(!?) 내용이다. 역시 돈 앞에선 그 액수가 얼마건, 어떤 관계에 있건 조심해야 한다는 나름의 교훈을 던져주는 게시글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주의할 것이 있다. 이 글에 달린 댓글에 ‘아직 받기 안눌렀는데?’라는 한마디가 있다. 카카오페이 송금은 보낸이가 송금을 한 후, 상대방이 저 대화창을 클릭해야 최종적으로 돈을 받는 구조다. 그렇지 않으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보낸이의 계좌로 돈이 다시 환불된다. 이 캡처 속에 등장하는 엄마가 이런 사실을 모르셨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참고 <엄마: 만원만 보내면 뿌링클 시켜줌>, 웃긴대학(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