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일곱번째로 큰 나라, 그리고 인더스 문명의 중심. 최근엔 코로나19로 전국민의 이동 자유가 제한되기도 했고, 여전히 이것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엔 빈민가 주민 57%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단면역’이 이뤄진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감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인도에서 우리에게 꽤나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 등에 따르면 바로 정규 교육과정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한다는 것이다. 이번 교육 정책은 28년 만에 개정됐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상당히 오랜 기간 일관된 교육정책이 지속돼 온 것을 보았을 때, 한국어 교육 역시 양국의 문제가 없다면 꽤 오래갈 것이 확실하다.
더욱 눈에 띄는 건, 중국어의 제2 외국어 퇴출이다. 히말라야 산맥을 경계로 거의 이웃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중국어를 교육과정에서 빼 버린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어가 빠진 이유로 최근 국경 유혈 충돌 이후로 현지에 반중 정서가 커진 것을 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더 이상 ‘G2’라는 말은 옛말이 돼 버린 것 같다.
타밈 안사리의 <다시 쓰는 5만년의 역사>에서는 현생 인류가 다른 영장류와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계기로 ‘언어’의 사용을 든다. 그리고 도구가 기계로, 인공지능으로 진화하고, 인류의 삶이 환경을 가리지 않게 되면서 유일하게 ‘언어’만이 수만년 전의 과거나 지금이나 그 가치를 변함없이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유의 문자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와 한글이란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님이 다시금 존경스러운 순간이다. 국뽕으로 끝맺지만, 아무쪼록 한국어 교육을 채택한 인도 정부에 ‘엄지척’을 보낸다.
참고
1) <인도, 한국어 제2외국어로 채택…’반중 정서’ 중국어는 제외>, 연합뉴스
2) <다시 쓰는 5만 년의 역사>, 타밈 안사리, 커넥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