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할아버지가 5년째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

공부하는 사람은 다 멋있지만, 그중에서 유독 멋있는 분들이 만학하는 분들이다. 나이를 조금만 먹어도 (아직 50도 안 됐는데) 이 나이에 뭘 또 배우냐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서 아랫사람이나 자식들에게는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달고 산다. 그런 어른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70, 80이 넘어서도 계속 배우고 공부하려는 분들을 보면 존경하는 마음도 들지만, 일단 멋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음 일본인 할아버지도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멋진 분이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공부를 시작한 이유 때문에 더 멋있게 느껴졌다.

 

 

도쿄에 사는 76세 후루사와 이사오 할아버지는 5년 전부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가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바로 한국의 할머니들께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국어를 연습해 ‘전일본 우리말 말하기대회’에 출전했고, 그곳에서 “모국어를 빼앗긴 한국의 할머니들을 절대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국에서는 한국말로 말하자고 결심했다.”라고 발표,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사실 무언가를 배우기는 참 힘들다. 보통 동기유발은 불편함에서 도피할 때 일어난다. 희망적인 결과를 위해 시작하는 게 아니라 끔찍한 결말을 피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도 공부를 시작하기가 어렵고 (대신 중간/기말고사는 그래서 열심히 한다), 나이가 들어서는 더 하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인생은 ‘왜’가 중요하다. 후루사와 할아버지는 그 ‘왜’를 찾았기 때문에 기꺼이 나서서 공부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이유가 너무도 숭고하다. 어느 모로 보나 존경할 수밖에 없다.

 

 

할아버지의 연설 제목은 ‘죽는 날까지’였다. 윤동주의 시처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설했다고 한다. 진정한 사과와 반성의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런 진심 어린 마음이 있어야 역사의 비극도 치유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참고 : 일본 할아버지가 5년째 한국어를 배우는이유.jpg, 클리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