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수준 안 맞는 여자친구..결혼해도 될까요?

결혼은 성인 남녀 모두에게 큰 화두다. 특히 회사를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은 다들 나이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도 거짓말이지 않을까. 한 커뮤니티에서도 결혼을 고민 중인 남자의 글이 올라왔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여자친구의 가정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글쓴이. 이 결혼 해야 할까?

 

 

 

 

이미 글쓴이의 마음과 그의 부모님은 여자친구의 상황을 좋지 않게 보는 것 같다. 정말 모든 게 다 좋다는 여자친구이지만, 가정 환경만 빼고 좋다고 이야기한다. 연인 관계도 그렇지만 결혼할 사이에서 잊지 말아야 할 스피노자의 경구가 있다.

 

“모든 한정은 부정이다.”
-스피노자-

 

흔히 친구들 사이에서 연인들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많이 한다. “걔는 다 좋은데, 이게 조금 마음에 걸린다.” 이렇게 누가 봐도 괜찮은 사람인데 그 사람의 결점이 걸린다는 말. 나는 이렇게 연인을 평가하는 사람은 그 사람을 온전하게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모든 한정은 부정이다. 어떤 식으로든 한정된 게 있으면 결국은 한정한 것에 더 신경 쓰여서 부정적으로 평가로 이어진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도 없고 완벽한 가정또한 없다. 모두가 각자의 고통과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아마도 글쓴이 또한 그만의 고통이 있을 것이다. 특히 글쓴이의 여자친구의 가정 환경은 그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살다보니 부모님 사이가 안 좋아져서 이혼한 경우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는 자신의 환경을 극복해서 성격도 좋고 자기 관리도 잘하는 편인 것 같다. 이렇게 한 번 상처를 극복한 사람들은 오히려 상황을 더욱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아마도 그래서 성격도 좋아지지 않았겠느냐고 감히 추측해본다.

 

내가 만약 글쓴이라면 여자친구와 헤어질 것 같다. 이미 마음도 기울었고 여자친구의 결핍을 문제로 삼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글쓴이의 여자친구라도 글쓴이와 헤어지지 않았을까. 사람이 통제하지 못한 환경을 문제로 삼는 사람과의 결말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뻔히 보이곤 한다. 더불어, 이런 사고를 갖고 있다면 결혼 생활 또한 난관으로 예상된다. 우리 스스로도 부족한 존재이고 불완전한 게 사람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자신의 완전하지 못함을 이해해주기 바라는 것처럼, 상대의 불완전함도 감싸주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참고 <결혼한 형들 질문좀 ㅠㅠ>, 블라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