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라는 착각

공부 못 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그래요’ 개인적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그 이유는 달라졌다. 어렸을 때는 ‘머리가 좋으면 공부를 안 해도 성적이 잘 나와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부법에 관한 여러 책을 보면서 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머리가 좋아도 공부를 안 하면 성적이 잘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은 어떤 이유로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라는 말이 틀렸다고 생각할까? 다음 만화 2개를 보고 나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머리가 좋으면 공부를 안 할 수 없다. 설령 어릴 때는 공부 안 하고 놀다가도 사춘기가 지나고 장래에 관하여 고민하는 시기가 오면, 머리 좋은 아이들은 알아서 공부하기 시작한다. 사실 이 나이 때 아이라면 미래나 비전 같은 걸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아가 열심히 공부한다면 정말 머리가 좋은 아이인 셈이다. 그러니 공부를 안 하는데 머리가 좋다고 말하지 말자. 공부를 안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머리 좋다고 보기 어렵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해서 멍청한 거라 생각지는 말자. 아이들도 공부할 생각은 있다. 단지 행동에 옮길 동기가 부족할 뿐이다. 이런 경우 작은 성공을 경험시키면서 성취동기를 자극하면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또한 위 만화는 ‘머리가 좋아지는 과정’에 관하여 알려주기도 한다. 우선 지능은 타고나는 게 아니다. 얼마든지 훈련으로 나아질 수 있다. 특히 학창 시절에 가장 중요한 암기력 같은 경우 타고난 능력이 아닌 훈련만으로 세계 챔피언에 오른 사례도 있다. (2006년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 우승자였던 조슈아 포어는 원래 평범한 기억력의 소유자였지만, 1년의 훈련 끝에 기억력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다) 그럼 머리가 좋아지는 것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될까? 각각의 단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시작은 누구나 똑같을 거라 생각한다. 바로 자신의 인지 수준을 뼈저리게 깨닫는 것이다.

 

내가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이 부족한 것을 깨닫는다. 이렇게 메타인지를 확립하는 것이 머리가 좋아지는 시작이다.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그래’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평생 머리가 좋아질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머리가 좋아질까? 꾸준히 공부하고, 책을 많이 읽고, 토론하고, 연구하면 된다. 우리의 뇌에는 가소성이 있다. 자주 쓰는 기능일수록 발달한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하면 공부 머리가 좋아지고, 변명을 많이 하면 변명 머리가 좋아진다. 그러니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변명하지 말고 공부를 하자.

 

참고 : A학점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여대생에게 교수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