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매니저가 폭로한 ‘박명수의 이중성’

 

나는 박명수가 과소 평가되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2인자 소리를 들었지만, 박명수 본인 주장대로 최소 쩜오(1.5인자)는 된다고 본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박명수의 능력 부족을 지적하는 사람이 등장할 것이다. 사실 부정할 수 없는 점이긴 하다. 박명수가 메인 MC를 맡아서 흥행시킨 프로그램도 없고, 오히려 말아 먹었던 프로그램까지 있었다. 개그 스타일도 안정적으로 빵빵 터뜨리기보다는 아무거나 막 던지다 얻어걸리는 느낌이 강하기도 하다. 이런 면 때문에 유재석이 끌어주지 않았으면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박명수의 모습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뭐라도 던져보려는 적극성을 정말 높게 평가한다. 무한도전 동료들조차 박명수보고 막 던진다고 뭐라고 한다. 심지어 웃음 사망꾼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노잼도 웃음으로 승화) 하지만 찬찬히 따져보면 레전드급 명장면을 가장 많이 배출한 멤버가 바로 박명수였다. 개그도 크리에이터의 영역인 만큼 많이 시도하는 것은 언제나 옳다. 순발력이 생명인 방송 현장에서 이를 해내기가 쉽지 않은데,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이것저것 던지려는 태도에서 웃음을 향한 끈기마저 느껴질 정도다. 박명수와 끈기라… 이만큼 안 어울리는 조합도 없을 것 같지만, 박명수의 성공 비결은 분명 꾸준함과 끈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 박명수의 또 다른 이중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명수의 숨겨진 실체를 폭로한 것은 그의 매니저인 한경호 씨였다. 그는 자신의 SNS에 “서울에서 통영 숙소까지 거리가 380km였는데, 명수형이 처음부터 운전대를 잡더니 컨디션이 좋다며 계속 운전을 하셨다”라고 했다. 중간에 천안 휴게소에 도착해 “형님 이제 바꾸시죠?”라고 말했지만, 박명수는 “괜찮아, 아직 어둡지도 않고 더 가자.”라며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고 한다. 한경호 씨는 이런 일화를 소개하며 겉과 속이 너무 다른 사람. 항상 말로 하지 않는 사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박명수를 칭찬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호통과 무한 이기주의를 개그로 내세우기 때문에 박명수가 인성이 고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한 시청자는 박명수 면전에서 ‘박명수 씨가 싫어서 안 봐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진성 팬들은 알고 있다. 그가 겉으로는 차가워도 속은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박명수는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학생이 등록금이 없어 휴학하겠다고 하자 선뜻 등록금을 내준 적도 있고 (나중에 학생이 취업에 성공해 돈을 갚으려고 하자 “까불지 말고 열심히 모아”라고 말했다고…) 자신의 집에서 일하던 가사 도우미의 남편이 암에 걸리자 매니저도 모르게 수술비를 지원해준 적도 있다.

 

박명수의 이런 모습이 그가 롱런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꾸준히 오래가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자기 사람을 잘 챙긴다는 점이다. 매니저, 아르바이트, 가사 도우미 등 박명수는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련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정말 돕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처럼 주변에 인심을 얻으니 자연스레 좋은 사람이 모이게 되고, 그로 인해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는 게 아닐까? 박명수야말로 이기적 이타주의의 모범 같은 사람인 셈이다.

 

더불어 이런 선행은 안티프레질한 행동이기도 하다. 최근 일부 연예인의 매니저를 향한 갑질 폭로가 이어지며 연예인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박명수는 매니저가 나서서 ‘참 좋은 사람인데 뭐라고 정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라고 해주고 있어 오히려 이미지가 좋아지는 모습이다. 이러니 박명수가 롱런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참고 : 박명수 매니저도 폭로 동참, 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