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막은 초밥집 사장님 근황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결정적 순간은 큰 일이 아니라 작은 일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가 툭 던지는 ‘힘내라’는 한마디. 그리고 ‘오늘 많이 힘들었어요?’라는 카톡 메시지 등. 그래서 행복은 우리 자신 또는 가까운데 있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가 싶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책 제목처럼,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던 한 고객이 배달앱으로 초밥을 주문했는데, 포장된 초밥에는 손글씨 메모와 비누꽃이 있었다. 이 메모를 본 고객은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던 자신을 후회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배달앱 리뷰를 남겼다.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고. 중요한 건 이야기는 그 다음부터 시작됐다는 거다.

 

이 리뷰를 본 초밥집 사장님은 놀란 마음에 이후 배달앱 리뷰 댓글 기능을 활용해 간간이 안부를 묻고, 자신의 일상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미담 에피소드나 자신이 보고 겪은 훈훈한 이야기들까지 고스란히 나눴다. 물론 그 고객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장님은 꾸준히 이야기를 전했고, 이는 배달앱을 이용하는 다른 고객들에게 화제가 됐다. 이 이야기는 2년 전에 있었고, 이 초밥집 사장님의 근황을 최근 ‘스브스 뉴스’가 취재해 다시 조명을 받게 됐다.

 

스브스뉴스가 취재한 인터뷰에 따르면 비록 그 고객의 연락은 없었지만, 사람들이 사장님을 찾아와서 극단적 선택으로 자식을 잃었던 경험을 공유하며 감사함을 표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벤트로 마련했던 메모와 비누꽃 증정은 이제 이 가게를 고객들에게 알리는 광고 이상의 것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사장님은 힘들지만 끝까지 손글씨 메모를 계속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화면에서 코끝을 찡그리는 사장님을 보면서 덩달아 가슴 한구석이 찡해졌다. 정말 우리 사회 곳곳에 이런 좋은 어른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며, 나 역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에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한편으론 혹시나 나의 작은 행동들이 타인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는가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따뜻한 세상 만들기는 어렵지 않음을 실감한다.

 

※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

 

참고
1) <어떤 초밥집 리뷰’, 극단적 선택 막은 초밥집 사장님 근황>, 스브스뉴스
2) <…. 초밥집 사장님의 감동 서비스>, 디스패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