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일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나거나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할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의도는 그렇지 않더라도 그런 자세나 버릇이 굳어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결국 피해가 되는 행동으로 남는다.

 

 

영화 <원더>에서 좋아하는 명대사가 있는데, 항상 이 문장을 가슴 속에 담아두고 싶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지 정말 알고 싶다면 오직…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 내가 마주치는 사람이 어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두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물씬 달라진다. 친절함을 베푼다는 것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실천하기 쉬운 방법 중 하나다. 먼저 호의를 베풀고 선의를 베푼다는 건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태도를 보이면, 상대방도 기분이 좋고 존중받는 다는 기분이 든다.

 

내가 아무리 돈을 주고 음식을 시킨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무례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노동에 기대어 지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 직업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돈이 있어도 서비스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돈을 주고 산 서비스더라도 그 사람에게 친절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상대방도 사람이기 때문에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더 정성스럽게 대해줄 가능성이 높다.

 

 

친절에 관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얼마 전에 받은 피드백 덕분이었다. 회의 때 한 동료가 조금은 공격적인 어투로 물어본 거에 대해, 나는 방어적으로 대답했다. 순간 당황스러운 감정도 있었고 별거 아닌데 너무 나무라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그 대화를 듣고 상사분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어떻게 할지 대답하라고 조언해줬다. 뜨끔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갖고 있던 말버릇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상대방의 기분을 조금이나 고려했더라면 그렇게 대답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와 반성을 했다. 그리고 곁에서 이런 조언을 해주는 리더분이 있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꼈다. 돌이켜보니 대화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집에서 아빠가 하는 말은 항상 공격적이었고, 엄마는 그 말에 언제나 회피하는 대답을 하거나 같이 공격적으로 말하면서 결국 싸움이 번졌다.

 

나는 그런 대화에 학을 떼는데, 어느새 나도 그런 화법을 갖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소름이 끼쳤다. 친절하게 말하고 상대방의 고려하는 말을 하자는 걸 항상 기억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이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다. 함께 일하는 모든 동료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참고 영화 <원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