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 중소기업 거르는 꿀팁 10가지

우리나라 기업의 99.9%는 중소기업이고, 근로자의 82.2%는 중소기업에 종사한다. 대기업에 입사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소기업에 취직해야 한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개중에는 신의 직장이라 불리며 대기업보다 입사 경쟁률이 더 높은 중소기업도 있다. 반면 여전히 쌍팔년도 개발도상국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덕 기업도 존재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악덕 기업을 거를 수 있을까? 한 커뮤니티에 X소기업 거르는 요령이라며 올라온 글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1. 채용공고가 자주 올라오는 기업

 

 

무조건 피해야 할 기업 넘버원이다. 채용공고가 자주 올라온다는 건 하도 X 같아서 입사/퇴사가 반복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일 체계가 잡히지 않았으며, 일하는 인력에 비해 벌여놓은 일이 많아 기본 3명이 해야 할 일을 1명이 하는 멋진 곳이다. 채용공고 사이트마다 다른데, 이전 공고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대부분 구인공고는 여러 사이트에 올라오니 채용공고 냈던 기록을 확인해보자. 만약 2~3개월 단위로 수시로 올라오면 100% 입사/퇴사가 반복되는 곳이다. 추가로 채용공고가 오래 지속되는 기업이라면, 일이 너무 안 좋거나 사람 뽑을 생각 없는데 장식용으로 공고를 올린 경우이다. 이런 기업은 평소에 직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수준이 딱 보이니 다른 곳에 지원하자. 

 

1-1. 이전에 닫혔던 채용공고를 다시 여는 기업

 

구인 사이트에서 이전에 마감된 채용공고를 다시 여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이전에 지원한 인원이 누적되어 표시된다. 즉, 그닥 좋아 보이는 회사가 아닌데 지원자가 200~300명이 넘는다면 기존 공고 재활용일 확률이 높다. 대개 신입이 채용된 후 며칠 출근해보고 그만둬서 재공고를 하거나 진짜 일이 안 좋아서 아무도 안 뽑히는 경우이다.  쳐다보지도 말고 바로 거르자.

 

2. 면접 볼 때 X같이 하는 기업

 

 

면접 X같이 하는 기업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업무에 관한 질문을 안 하고 헛소리하는 면접관

 

2) 가진 것도 없으면서 되도 않는 압박 면접하는 면접관

 

3) 끝까지 연봉을 공개 안 하는 면접관

 

4) 면접 도중 합격이라고 하면서 언제 출근 가능하냐고 묻는 면접관

 

5) 채용공고에는 없었는데 면접만 보고 합격 여부를 알려주지 않고, 2차 면접이 있다고 하는 면접관

 

6) 면접 시간 지연, 면접 도중 담배, 반말, 지저분한 복장 등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면접관

 

위 6가지 중에 1개라도 속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즉시 거르자. 입사하는 순간 꼰대 상사를 만나고 일이 밀려들어 오면서 월급도 적게 줄 것이다. 정상적인 면접관이라면 업무에 관한 질문을 하고 한 번씩 재미있는 농담을 던지면서 면접자를 편안하게 해준다. 그리고 합격은 면접 끝나고 알려준다.

 

3. 연봉으로 장난치는 기업

 

 

원래 정상적인 중소기업이라면 상여금, 휴가비, 유류비, 식비, 퇴직금, 주거비 등등 전부 연봉 미포함이다. 하지만 대부분 X소기업은 이걸 다 포함시키는 노양심이 많다. 저것들 포함시키면 당신이 받을 월급이 매우 적다. 최소한 퇴직금, 휴가비, 상여금, 식비 정도는 미포함하는 곳으로 가자. 그리고 월급 안에 야근 수당이랑 기타 수당 포함되어 있으니 당연히 야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신 나간 기업이 꽤 많다. 이런 경우 계약서에 되게 솔직하게 명시되어 있는데, 절대로 사인해서 돌려주지 말고 둘 다 소지했다가 노동청에 찔러버려라. 또한, 면접이나 연봉협상 시 채용공고에 제시한 금액보다 낮은 연봉을 준다고 하면 즉시 거르자. 

 

4. ‘아’와 ‘어’가 다른 기업

 

 

거짓말하는 기업이다. 면접 때는 이렇게 해준다고 해놓고선 막상 입사하면 안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입사를 해봐야지 알 수 있다. 그래도 일주일만 다녀보면 사이즈가 나온다. 예를 들어 연봉 2,600을 주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2,400을 준다고 하거나, 애초에 지원했던 직무랑 별개로 다른 일을 시키거나, 모르는 건 가르쳐 준다고 해놓고 물어보면 짜증을 내 거나. 다른 생각하지 말고 나오는 걸 추천한다.

 

5. 야근/주말 출근이 잦은 기업

 

 

대부분 X소기업은 야근/주말 수당을 연봉에 밀어 넣어버린다. 만약 면접볼 때 면접관이 아래와 같이 씨부리면 즉시 걸러야 한다. 

 

“우리 회사는 야근/주말 출근이 자주 있는 편이 아니다.” – 임원만 칼퇴근이고 말단 직원은 야근하고 주말에 나와야 한다는 소리

 

“우리 회사는 오래 다닐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 안 봐도 비디오. 일이 많다는 뜻이다. 상사는 야근/주말 출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애초에 일은 밀려와서 데드라인까지 끝내려면 야근/주말 출근이 필수다. 

 

“우리 회사는 일이 많아도 전문성을 배울 수 있다.” – 일이 많다는 건 위 줄과 동일.

 

“이번 달부터 3~4달만 바쁠 거다.” – 숨 좀 돌리나 싶으면 다시 바쁜 일이 생긴다. 사실 기업이 굴러가려면 당연한 일이긴 하다. 그런데 여기서 바쁘다의 기준이 매일 14시간 이상 근무에 주말 출근이 당연한 수준일 확률이 높다. 바쁘지 않은 시기가 오면 내가 잘린다.

 

입사 후에나 알 수 있지만, 출퇴근이 자유롭지 못한 곳, 눈치 보느라 의미 없는 야근하는 곳, 내 할 일이 없는데 쓸데없이 주말에 전화해서 소환하는 곳. 이런 기업도 즉시 거르도록 하자. 

 

6. 인턴 월급 적용하는 기업

 

 

실제로 내가 겪은 일이다. 정직원 시 연봉은 2,800인데, 인턴은 2,600이라고 한다. 6개월 뒤에 자동으로 정직원을 해준다고 했다. 그러다가 6개월이 지나서 정직원이 됐지만, 월급은 그대로였다. 그리고 2개월 뒤 연봉이 2,400으로 감봉당했다. 알고 보니 나만 당한 게 아니라 X소기업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한다. 취업보호대상자는 X소기업의 좋은 먹잇감인데, 취업하면 나랏돈으로 6개월 동안 월급의 일정량을 지원해준다. 그것도 개인이 아니라 기업에. 그래서 기업은 값싸게 인력을 쓰고 버릴 수 있다. 수습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거나 이후에 약속을 어긴다면 거르는 게 맞다. (잡플래닛 같은 곳에서 리뷰를 꼭 확인하자) 

 

7. 복지가 개판인 기업

 

 

평범한 중소기업이면 최소한 연차/월차는 보장해준다. 하지만 X소기업은 형식적으로만 존재하지 연차/월차를 아예 대놓고 못 쓰게 하는 곳이 허다하다. 연차/월차 못 쓰게 한다는 건 그만큼 직원을 신경 안 쓰고 오로지 소모품으로 취급한다는 뜻이다. 심지어 연차/월차를 안 쓰면 돈으로 갈음해 줘야 하는데 지키지도 않는 회사가 많다. 또 각종 업무에 필요한 용품을 지급하지도 않고 사비로 구매하라는 노양심 사장도 있다. 이런 사장은 진짜 자기밖에 모른다.

 

8. 회삿돈은 내 돈이라고 생각하는 사장이 운영하는 기업

 

 

사장이 대표의 위엄을 운운하며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업무시간에 골프나 레저스포츠를 다닌다면 정답은 정해져 있다. 전부 다 자기가 꿀꺽할 생각만 하니까 열심히 하면 뭐라도 주겠지 하고 기대하지 말길. 회사에서 일을 잘해도 “우리 OO 씨 회사 잘 되면 더 챙겨줘야 되겠어 허허허.”라며 쌍팔년도식 레퍼토리로 보너스를 안 주고 넘기려고 한다. 제대로 된 기업은 사장이 제일 바쁘고 힘들다. 그게 정상이다. 

 

9. 회식이 많은 기업

 

 

회식 많이 한다고 회사 분위기가 좋은 게 아니다. 스트레스는 풀어야 하는데 술 먹고 놀 친구가 없으니까 만만한 직원을 대타로 부르는 것이다. 회식을 자주 하면 건강만 나빠지는 게 아니다. 내 일이 밀려서 밤새도 끝낼까 말까 하는데 회식을 거부하면 위 상사들이 뭐라 한다. 일 좀 늦어도 괜찮다고 하면서 회식에 참여시키는데 이거 전부 거짓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진짜로 못 끝내면 뭐 했냐고 갈군다. 이런 기업에 다니면 결국 주말에 출근하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진짜 많아도 한 달에 한 번 회식하는 게 적당한 곳이다. 또 술을 토할 때까지 먹이는 곳이 있는데, 사회생활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탈출해라.

 

10. 채용공고를 올린 기업과 입사 기업이 다른 경우

 

 

이게 무슨 소리냐? 그러니까 A라는 회사가 채용공고 글을 올렸는데, 내용을 보니까 B라는 회사에서 인원을 구한다는 것이다. 즉, 다른 대리인을 시켜 채용공고를 올린 기업을 말한다. 이는 대부분 깊고 어두운 세력(주로 대부업체)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직접 채용공고를 올리는 게 훨씬 싼데, 왜 비싼 돈을 주면서 대리 채용공고를 시킬까? 답은 간단하다. 그만큼 회사가 비정상적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더 이상 자세하게 쓰면 무서운 형님들이 찾아올까 봐 언급하지 못하지만, 이것만 말해도 대충 무슨 뜻인지 이해할 거라고 본다. 

 

참고 : 개드립, X소기업 거르는 요령…..t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