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중요한 것이 행동이다. 이것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의사소통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의사소통에서 입으로 하는 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신 음조, 음색, 억양 등 목소리를 통해 내는 소리가 38%, 비언어적 신호가 55%를 차지한다고 한다. 즉, 무슨 말을 하는지가 아니라, 말을 할 때 상대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훌륭한 연설가는 말뿐만 아니라 제스쳐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끌어내는 바디랭귀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비호감을 부르는 바디랭귀지만 조심해도 훨씬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이룰 수 있다. 과연 어떤 행동이 비호감을 불러일으킬까?
1.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는 자세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는 자세는 권위를 상징한다. 이 자세로 부탁이나 요청을 하면 상대는 명령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심하면 적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손바닥의 위치는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 나타내기도 하는데 손을 잡을 때 손바닥을 뒤로 향하는 사람이 손바닥을 앞으로 향하는 사람보다 주도적이라고 한다.
2. 손가락질
손가락질은 불쾌감을 준다. 연사들이 손바닥을 위로 향하는 자세를 주로 취할 경우 참석자의 84%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 자세일 때는 52%, 손가락질을하는 자세를 취할 경우 28%까지 긍정적인 평가가 떨어졌다. 몇몇 청중은 강연 도중 나가버리기도 했다. 손가락질은 ‘공격적이고, 적대적이며, 무례하다’라는 반응을 불러온다.
3. 팔짱 끼기
미국에서 팔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팔짱을 끼는 경우 강연 내용을 기억하는 정도가 38%나 떨어졌다고 한다. 또한 강연 내용이나 연사에 대해 더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팔짱을 끼는 것은 위협적이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가슴을 가로막아 장벽을 만드는 무의식적인 방어 행위이다. 따라서 팔짱을 끼면 비판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만약 상대방이 팔짱을 끼고 있다면 팔걸이 의자나 물건을 들게 해서 팔짱을 풀게 하는 게 좋다고 한다.
4. 깍지 끼기
양손을 모아 깍지를 끼는 자세는 불안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낸다. 연구에 따르면 협상 중에 깍지 끼는 것은 실망을 뜻하는데, 깍지 낀 손의 위치가 실망감의 정도를 나타낸다고 한다. 깍지 낀 손이 위로 올라올수록 실망감의 정도는 커진다고 한다. 즉, 이런 자세를 취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또한 팔짱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이 깍지를 끼고 있다면 음료수를 권하거나 물건을 쥐여줘서 깍지 낀 손을 풀게 하는 게 좋다.
5. 턱 괴기
손으로 머리를 받치는 순간 불성실한 태도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 턱을 괴는 것은 지루하거나 따분할 때 나타나는 행동이다. 이때 검지로 손가락을 세우면 상대방의 이야기에 부정적 혹은 비판적인 생각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낄 때도 뺨에 손이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손을 가볍게 대고 있을 뿐 머리를 기대지는 않는다.
참고 : 책 <당신은 이미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