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의 비결

말에는 냄새가 있다. 내가 언어를 후각으로 감지하는 공감각을 가진 능력자는 아니지만, 여러 사람의 말을 듣다 보면 그 말마다 특유의 냄새가 난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사람의 말은 향기롭고, 어떤 사람의 말은 맵고 칼칼하다. 그리고… 어떤 사람의 말은 역하기도 하다. 역한 말을 들으면 미간에 주름이 잔뜩 잡히고, 빨리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다. 반면에 말만 들어도 미소가 절로 번지고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심하면 눈물까지 고이는 말이 있다. 그런 말은 향기를 넘어 말에서 빛이 나는 기분이다. 아래에 나온 사연도 그렇게 빛이 나는 말을 들려준다.

 

 

 

 

 

 

 

도대체 어떤 걸 보고 들으면 이렇게 빛나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글 쓰는 사람으로서 몹시 부럽고, 그냥 한 인간으로서도 너무도 존경스럽다. 그러다 문득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아이의 엄마는 거짓말을 한 셈이다. 아마 나처럼 공대 나오고 팩트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이런 거짓말을 떠올리지도 못했을 거다. 하지만 사실 대신에 사랑과 친절함이 담겨 있었다. 아이를 향한 사랑이 담겨 있고, 가게 주인을 향한 친절함이 배어있었다.

 

 

영화 <원더>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옳음과 친절함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할 때는 친절함을 선택하라.” 나는 오래전부터 이 말을 내 삶의 신조로 삼아오고 있다. 내 성격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불친절해 보일 때가 있기 때문에 자신을 반성하기 위한 게 첫 번째 이유다. 그리고 세상에 스스로 정의를 외치는 사람만큼 위험한 사람이 없다는 점이 두 번째 이유였다. 그런데 오늘 윗글을 보면서 세 번째 이유를 찾은 듯하다. 친절함은 미소를 부르고, 마음을 흔들며, 눈이 부실 정도로 빛이 난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언제나 친절함을 먼저 떠올리고자 노력한다. 그래도 위 사연의 엄마처럼 예쁜 말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가 아는 모두를 아끼는 마음으로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 말에서도 향기가 나고 빛이 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조금 더 친절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살고자 한다. 그런 사람이 열이 되고 백이 되고 만이 되면, 세상은 분명 더 아름다워질 거라고 생각한다.

 

참고 : 저희 가게에서 반찬 사갔던 아이 엄마가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ppan, 인스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