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5가지 조건

성공에 있어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모자람이 없다. 소통은 그토록 중요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가장 기초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만드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다음 5가지 조건을 갖춘다면 당신도 소통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신뢰

 

서로 신뢰하는 사이라면 소통은 매우 쉽고 빠르게 이루어진다. 때로는 언어를 초월해 눈빛만으로 마음이 통하는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이것으로도 신뢰의 중요성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만, 나는 또 하나의 이유를 더하고 싶다. 바로 비용이다. 신뢰가 없으면 소통의 비용이 증가한다. 만약 상대가 하는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의심이 든다면, 진의를 파악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미 의사가 전달된 후에 진의를 파악하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결과를 장담할 수도 없다. 그래서 애초에 거짓이 통하지 않는 장치를 마련한다. 예를 들면 시험 보는 학생이 부정행위를 하지 않도록 감시관을 두고 필적 조회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다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다.

 

이를 확장하면 회사와 직원 간의 신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요즘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회사가 많다. 그런데 직원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업무 성과를 제대로 보고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갖가지 장치를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 작업용 컴퓨터에 화상 카메라를 달아서 자리를 이탈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마우스 움직임을 체크해서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직원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감시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구매하는 비용까지 들어간다. 이처럼 신뢰가 없으면 소통에도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2) 실력

 

비슷한 실력을 갖춰야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논문이다. 만약 해당 학문의 문외한이 논문을 본다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쉽게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문 용어가 아무런 설명 없이 등장하고, 그에 따른 이론도 당연히 알고 있다는 듯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끼리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논문으로 소통할 수 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문 용어마다 자세한 설명을 더하면, 쓸데없이 분량이 늘어났다고 불만을 사기도 한다. 이처럼 실력은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바탕이 된다.

 

실력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그것이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마 당신은 어머니를 100% 신뢰할 것이다. 하지만 뇌수술을 해야 하는데, 가장 신뢰하는 사람에게 맡기겠다고 어머니에게 수술을 부탁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머니만큼 믿을 순 없지만, 우리는 실력을 갖춘 의사를 믿고 수술을 맡긴다. 이처럼 실력은 신뢰를 부른다. 반대로 실력이 없으면 신뢰는 이뤄지지 못한다. 그리고 제대로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비용이 추가될 것이다.

 

3) 공감

 

공감이란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을 읽을 줄 안다는 말이다. 생각(이성)과 마음(감정) 중에 무엇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할까? 나는 마음(감정)이라고 본다. 사람은 감정에 지배당하는 동물이다. 조너선 하이트는 이를 두고 코끼리와 기수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성이라는 기수가 아무리 애를 써도 감정이라는 코끼리를 제어하기에는 그 힘이 매우 약하다. 결국, 사람이 행동하게 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인 셈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공감 능력을 갖추면 뛰어난 소통 능력을 얻을 수 있다. 똑같이 허락받기 어려운 제안을 하더라도 누구는 승낙을 얻어내고, 누구는 거절당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상대의 감정 상태를 파악해서 그에 걸맞은 소통 전략을 사용하거나, 설득이 잘 먹히는 타이밍을 노리기도 한다. 공감 능력이 곧 소통 능력이라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만약 공감 능력, 특히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는 ‘눈치’를 기르고 싶다면 바디랭귀지를 공부해보길 바란다. 우리가 하는 소통의 80% 이상이 바디랭귀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즉, 상대의 몸짓을 읽어낼 수 있으면 상대의 마음도 읽어낼 확률이 높다.

 

4) 논리

 

앞서 공감에서 마음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했지만, 소통의 방식마저 마음 가는 대로 해서는 안 된다. 소통은 논리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대화에 진전이 있다. 이것은 소통하는 양쪽이 모두 그래야 한다. 한쪽이 논리적으로 나오는데, 반대쪽에서 이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그 순간 소통은 산으로 가버리고 대화는 더 이상 나아가질 못한다.

 

논리력을 갖추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정석은 독서, 글쓰기 그리고 토론이다. 이를 꾸준히 하다 보면 논리력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래서 성격 급한 분들을 위해 논리력을 갖추는 2가지 급처방을 알려주고자 한다. 첫째는 근거다. 올바른 근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그 노력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논리적인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 둘째는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않는 것이다. 취향은 옳고 그름이 없다. 이를 두고 논쟁하면 자연스레 감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소통은 산으로 가버린다.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않는다는 것만 의식하고 있어도 이러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정치, 종교를 두고 논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들은 사실상 취향의 영역이다)

 

5) 경청

 

말을 잘한다고 소통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소통의 달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많이 들어주는 쪽이다.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대화가 술술 이어질 수 있다. 단,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경청은 그냥 잘 들어주는 게 아니다. 정확히는 잘 들어주고 있다는 티를 내는 것이다. 상대방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상대의 말에 맞장구도 쳐주고, 종종 이야기를 정리하기도 하고… 이렇게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다는 것을 여러 상호작용을 통해 상대가 인식하도록 만들 때, 상대방은 내가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소개팅에 나가서 커피잔만 쳐다보며 상대가 하는 말을 묵묵히 듣고 있지 말자. 그건 상대방에게 벽 보고 말하기 연습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