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2019년 잊혀지지 않는 배우 김혜자의 대상 수상소감. 그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대상을 수상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 독백으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모두가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문장들이다.

 

 

 

 

삶은 불행과 행복의 연속이다. 영원한 불행도 영원한 행복도 없다. 우리가 삶은 먼 곳에서 돌이켜 봤을 때 굵직굵직한 사건들 위주로 기억한다. 어디를 여행 갔거나 누구를 만났거나. 취업에 성공했고 이직을 했고 가족을 꾸리고 누군가를 하늘에 먼저 보내거나. 가슴 아프고 세상이 무너지는 일들. 그렇지만 우리의 하루하루는 별거 아닌 일상으로 계속된다. 그리고 아무리 크게 기쁘고 많이 슬프더라도 변치 않는 게 있다. 그건 김혜자의 수상 소감에 나온 새벽의 공기, 봄날의 바람, 노을의 냄새는 항상 우리 일상을 빼곡히 채워준다. 당신이 지금 아무리 힘들더라도 세상이 당신에게 주는 모든 작고 큰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다. 대단한 하루를 살지 않더라도 지금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는 충분히 살 가치가 있다. 이 말에 공감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다는 건 변치 않는다.

 

오늘을 살아가자. 눈이 부시게.

 

참고 <55회 백상예술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