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물은 부드럽다. 물은 흘러간다. 물은 단단한 것을 서서히 녹인다. 그래서 부드러움은 그 어떤 단단함보다 강력하다고 말한다. 대나무처럼 곧은 선비는 평상시에는 쓰러지지 않을 것처럼 견고해 보이지만, 강풍이 조금만 불어도 대나무는 금세 뿌러진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대나무처럼 강직함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물 같은 부드러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게 달라졌다. 어떤 산업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달라졌다. 지금 그저 예전 생활을 그리워하고 지금 상황에 안타까워하면 결국 버려지는 건 지금 이 흘러가는 시간밖에 없다. 이제는 어떻게든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FM처럼 한결같은 일상을 고수했던 사람들도 변화된 일상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2년 째 수영을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수영장 문이 2020년 2월부터 닫았고, 벌써 6월인 지금도 여전히 닫혀있다. 운동을 좋아하고 삶에서 빠질 수 없을 정도로 매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정신적 육체적 타격이 상당했다. 그랬지만 수영장 문이 닫은 뒤에 달리기를 시작했고, 지금은 크로스핏 박스에서 근력을 다지고 있다. 언제나 근력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잘 없었는데, 오히려 지금 이 시기를 근력 운동을 하고 다시 체력을 끌어 올릴 시기로 삼고 있다. 심지어 처음 해본 크로스핏은 모두 같이 하는 운동이라 사람들에게서 받는 에너지와 운동의 강도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나는 이렇게 차선에서 최선을 찾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당신은 변화한 일상에 잘 적응하고 있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

 

물처럼 부드럽게 지금 이 변화된 일상을 받아들여 본다면, 주어진 일상 속 또 다른 기쁨과 만족감을 누리게 될 것이다.

 

참고 <도덕경>, 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