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갑자기 사라질 걸 알았던 유재석이 했던 말

토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즐거운 주말을 함께 맞이했던 <무한도전>. 나는 무한도전을 첫 회부터 쭉 시청해온 오랜 시청자로서 그들과 함께했던 즐거웠던 시절이 여전히 생생하고 재방송만 봐도 당시 좋았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면서 당시 무도 멤버들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전 국민이 모두 사랑했던 프로그램이 또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무도가 종영된지 벌써 2주년이 되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당시 멤버들이 어떤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되돌아보고 싶었다.

 

 

 

유재석은 쉼표 특집에서 무한도전을 진행하던 시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정형돈에게 무도에 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우리가 언제 또 이런 프로그램을 해볼 수 있겠냐?”고 말했다.

더불어,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무도를 하듯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한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아.” 라고 무한도전이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도 유재석은 프로그램의 끝을 미리 봤던 것 같다. 무한도전은 10년 넘게 지속했던 장수 프로그램이었지만, 이 또한 끝이 났다. 사람들은 너무나 인기가 많고 사랑받던 프로그램이어서 무도가 끝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무한도전을 이끌던 수장 유재석만큼은 달랐다. 그는 모든 것이 다 그러하듯, 이 또한 끝이 있을 거라고 여겼다. 그래서 주어진 기회와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누구보다 노력했다. 역설적이게도 끝을 볼 줄 알았던 유재석의 태도가 무한도전 속 매 회차에 묻어나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본인도 힘들었겠지만 출연진들을 위해 희생하고 더 열심히 노력했다.

 

영원히 지속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익숙해져서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이 또한 어딘가에는 끝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삶과 더불어 일도 생명이 있는 유한한 것이라고 생각해봐야 한다. 일도 언젠가는 마무리가 되기 때문에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 기회를 가능성으로 살리지 못한다. 또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기도 놓쳐버리게 된다. 주어진 일에서는 항상 배울만한 게 있다. 익숙함과 권태에 속아서 이 순간도 가능성을 키우는 시기라는 걸 잊지 말자.

 

참고 <무한도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