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통화 vs 옆 사람과 수다, 뭐가 더 위험할까?

앞에서 운전 중 통화는 휴대전화를 들고 하든, 핸즈프리를 활용하든 소주 6잔을 마시고 하는 음주운전과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차내 동승자와의 대화는 어떨까?

 

 

차내 동승자와의 대화도 운전 중 통화와 마찬가지로 주의력이 분산되니 음주운전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동승자와의 대화는 핸즈프리로 운전 중 통화를 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2008년에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차내 동승자와 수다를 떠는 것은 운전능력 변화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차내 동승자는 운전자와 대화를 하지만, 그와 주변상황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로 인해서 운전자에게 일어나는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 시켜 주기 때문이다. 나도 아내를 옆에 태우고 운전할 때 중요한 순간에 몇 번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속도를 높일수록 안전운전에 대한 아내의 잔소리 수치도 올라가 적정속도를 유지할 때도 많다. 게다가 대화의 주제가 운전을 하면서 보는 주변 환경일 때가 많은 것도 운전중 통화와는 다른 점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나의 세계를 공유하고 주변상황을 적절히 이야기해 주는 좋은 동승자가 있다면, 인생이라는 여정을 운전할 때 즐거움과 안전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맨 정신으로 혼자 운전하면 안전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장기간 운전을 하면 대부분 지루할 뿐만 아니라 졸음을 참기 힘들고 불안감이 크게 엄습한다. 동승자를 옆에 태우고 운전하면 여간 즐거운 것이 아니다. 대화는 물론이거니와 졸릴 때 껌도 까서 주고 가끔 심하게 졸릴 때는 경고도 해 준다. 물론 너무 졸릴 때는 휴게소에서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고 가는 것이 최고지만 말이다.

 

고대 인도의 지혜자 카우틸랴(Kautilya)는 마우리아 왕조를 만든 1등 공신이다. 그는 간결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동행 없이 여행하지 마라.”

 

인생의 그 긴 여정에서 안전성과 즐거움을 동시에 갖기 위해서는 혼자는 안 되며 동승자가 필요하다.

당신의 인생에서 진정한 동승자는 누구인가? 오늘 한번 떠올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