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배우는 회사생활의 정석

 

다음은 중용 제14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의미 있게 회사생활을 할지 다음 구절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자.

 

“부귀한 상태에 있으면 부귀함에 맞게 행동하고, 빈천한 상태에 있으면 빈천함에 맞게 행동한다. 오랑캐들과 함께 생활하게 될 상황에서는 오랑캐들의 생활에 맞게 행동한다. 그리고 전쟁과 같은 힘든 상황을 만났을 때는 힘든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 군자는 어디서든 항상 그에 맞게 행동한다.”

 

결국, 핵심은 적응 능력이다. 세상은 반드시 변하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시장도 변하고, 시장이 변하면 회사도 변해야 한다. 회사가 변하면 우리도 거기에 맞게 적응해야 한다. 적응의 핵심은 학습능력과 끈기이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작은 역량에 회사가 맞춰 돌아가기를 요행으로 바란다. 그러니 회사생활이 마음에 들 수가 없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아랫사람을 능멸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아부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지 않는다면 원망할 일이 없을 것이다.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아래로는 다른 사람을 책망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마음을 파고드는 구절이다. 회사생활이 힘겨운 이유는 업무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게 반 이상이다. 직책은 내가 해내야 할 업무의 범위를 말하는 것이지 권력이 아니다. 하지만 직책을 마치 자신의 권력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것만 사라져도 인생 스트레스의 30%는 없어질 것 같다.

 

“군자는 순리대로 생활하면서 그 결과를 기다린다. 그러나 소인은 위태롭게 행동하면서 요행을 바란다.”

 

부장님, 상무님과 치맥 한 잔 더 한다고 회사생활을 더 편하게 할 수는 없다. 회사생활의 핵심은 업무수행 능력이다. 아직도 정치가 판을 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지만, 조금씩 좋은 조직문화가 퍼지고 있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아부해서 회사에서 연명하려고 한다면 어느 순간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