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의 눈물… 우리 이러지 말아요

한때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던 코로나 전염 상황이 인천 학원 강사로 인해 다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많은 숫자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 명의 부주의로 인해 전염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외에도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 쿠팡 배송 기사의 글이 올라왔는데 확진자 증가에 관한 분노가 쿠팡 직원들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후 온라인 쇼핑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고 한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조만간 ‘조만장자’에 등극할 거라고 하고, 쿠팡도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런 소식을 들으며 그저 비즈니스 관점으로만 생각했는데, 그 안에는 늘어난 물량만큼 고생하는 사람이 있었다. 아마 단순히 일이 많았다고 한다면 하루 두세 시간 자며 몸 으스러지게 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기 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도움이 된다는 공익적 의미가 있었기에 배송 기사분들이 힘을 내서 일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고생에도 쿠팡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따가운 시선을 돌려주었다. 사실 쿠팡 직원들은 죄가 없다. 오히려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을 피해서 범죄자처럼 다녀야 하고, 17층을 올라가면서도 계단을 하나하나 걸어가야 했다고 한다. 이전에는 편하게 물건 받더니, 이제 사회악 취급하는 것 같아서 화도 났다고 한다.

 

 

 

하지만 전염이 걱정되는 사람들 심정도 이해가 간다. 그럼 쿠팡 배송 기사분들은 정말 위험한 존재일까? 글쓴이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센터 외 다른 지역은 감염과 전혀 무관하다고 한다. 부천 센터는 이미 문을 닫았고 2주간 주문도 하지 못한다고. 게다가 열 체크로 체온에 이상이 없는 사람만 물류센터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과 달리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서 이미 철저한 방역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을 사회적으로 배척하거나 차별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은 예전부터 있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감염 의심자를 진료했던 의사가 보건 당국에 코로나 검사를 의뢰했다가 따돌림을 당했던 사례도 있다. 동네 사람들이 ‘코로나 병원, 코로나 의사’라며 병원에 가지도 않고, 심지어 욕하고 손가락질했다고 한다. 그 모습과 쿠팡 배송 기사를 따갑게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균 덩어리’라고 부르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전염을 조심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멀쩡한 사람을 감염자 취급해서는 안 된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만약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되어 직장에 복귀했는데, 사람들이 나만 보면 피해 다니고, 말도 섞지 않으려고 하면, 나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이미 방역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이를 믿고 행동하도록 하자.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쿠팡 배송 기사분들을 배척하지 않는 것 같다. 글쓴이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며 힘을 냈다고 하는데, 정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따뜻함과 위로의 마음이 느껴졌다. 심지어 손편지를 전달한 분도 있었는데, 그 마음 씀씀이가 정말 감동이었다.

 

 

 

 

 

세상에 고맙지 않은 직업은 없다. 그리고 요즘 같은 시기에는 택배 기사분들만큼 고마운 존재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배송 기사 분들은 가장 위험한 일에 자진해서 나서는 것일 수도 있다. 방문하는 곳이 많은 만큼 전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더운 날씨에 마스크도 쓰고, 장갑도 끼고 다니며 전염을 막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기도 하다. 그런 분들께 상처를 주기보다는 고맙다고 말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감사에는 나를 바꾸는 힘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그 힘으로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

 

참고 : 쿠팡맨의 눈물,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