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여자가 말하는 여자 꼬시는 방법

한 커뮤니티에 ‘여자가 말하는 여자 꼬시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단순히 이성을 유혹하는 방법을 넘어 인간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 글이다. (댓글에 공감 간다는 말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원문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한 심리학 법칙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왜 단계가 필요한가? = 오메가 설득 전략

 

 

유혹은 사실 설득의 다른 말에 불과하다. 단지 설득의 내용이 ‘저랑 사귀어 주세요.’일 뿐이다. 그럼 설득은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 실패할 확률이 높을까?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 잘 나가는 세일즈맨은 평균 4회의 거절을 경험한다고 한다. 설득에서 거절은 디폴트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이처럼 거절이 흔한 이유는 설득에 항상 ‘저항’이라는 반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전략이 나오는 데 여기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설득의 메시지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매력을 높이는 전략이 있고, 반대로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설득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전략이 있다. 전자를 ‘알파 설득 전략’이라고 하고, 후자를 ‘오메가 설득 전략’이라고 한다. 알파 설득 전략이 설득의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면, 오메가 설득 전략은 거절의 가능성을 낮추는 일이다. 천천히 단계를 거쳐 유혹하는 것은 오메가 설득 전략인 셈이다. 상대방의 저항을 낮춰서 접근하기 위함이다.

 

2) 첫인상은 왜 중요한가? = 초두효과

 

 

일단 여자가 많은데 가야 하는 이유는 너무 당연해서 설명하지 않겠다. 방구석에만 있으면서 연애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버리도록 하자. 어디든 가라. 제발 나가라.

 

여기서 중요하게 따져보고 싶은 건 깔끔한 외모다. 이것은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일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첫인상이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첫인상을 깨기 위해서는 그보다 200배 이상 강렬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잘 생기고 예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첫인상에서 ‘더럽고 센스 없어’라는 이미지는 심지 말아야 한다. 최소한 깔끔한 인상이라도 주도록 하자. 첫인상을 구기면 극복하기가 너무너무 힘들다.

 

3) 두루두루 잘 해줘야 하는 이유 = 사회적 증거의 원칙

 

 

글쓴이는 친구를 사귄다는 마음가짐으로 가야 사람들이 경계를 푼다고 말한다. 물론 이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다른 효과가 있다. 맘에 드는 사람한테만 잘해주는 게 아니라 두루두루 잘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어떤 장점이 생길까? 당신에 대한 평판이 달라진다. 인간에게는 다수의 행동을 따르려는 성향이 있다. 이를 ‘사회적 증거의 원칙’이라고 한다. 즉, 모임 전반에 걸쳐 당신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 당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도 비슷하게 판단하게 된다. 인간은 다른 인간을 판단과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정한 누군가도 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4) 대화 스킬의 끝판왕 = 경청

 

 

연애 못 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점이다. 그런데 말이 많다고 대화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박찬호 선수를 생각해보자. 진짜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대신 잘 들어준다. 경청이야말로 대화 스킬의 끝판왕이다. 그런데 경청도 잘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들어줬는데요?’라고 말하면 진짜 한 대 맞아야 한다. 당신이 잘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상대는 모른다. 그러니 입 꾹 다물고 커피잔만 쳐다보고 있으면 아무리 귀를 열어두었어도 말을 듣지 않는 것과 하등 차이가 없다. 그러니 경청하는 티를 내라.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맞장구를 쳐라. 그러면 할 말이 없어도 시간은 잘 가고, 커피를 다 마셔도 일어서지 않는 상대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5) 상대가 나에게 빚지도록 하세요 = 상호성의 원칙

 

 

인간은 다른 사람한테 뭔가를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누군가가 호의를 베풀면 호의로 갚아야 한다. 이것은 연애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일이고, 그 효과도 엄청 강력하다. 사실상 인간관계 최강의 이론이라고 봐도 좋다.

 

단,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상호성의 원칙이 작동하는 단계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설득에는 거절이라는 저항이 따른다. 즉, 당신이 별로 친한 사람이 아닐 경우, 빚을 지는 게 싫어서 호의를 거절할 수 있다. 상호성의 원칙이 작동해서 호의를 갚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신이 호의를 제안했을 때 상대가 거절한다면 ‘아… 아직 친한 남자는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리고 잘해주겠다고 비싼 선물이나 갖다 바쳐서 호구가 되지 말자. 호의는 금액이 아니라 경험이다. 500원짜리 사탕이나, 50만 원짜리 목걸이나 그냥 똑같은 ‘선물’일 뿐이다. 비싼 선물을 주었다고 비싼 호감도를 얻었다고 착각하지 말자.

 

6) 칭찬 = 호감의 원칙

 

 

이건 그냥 외워라. 비밀번호 486이다. 하루에 4번 예쁘다고 말하고, 8번 눈을 맞추고, 6번 미소지어라. (사귀고 나면 윤하의 노래대로 해라) 그냥 귀에 딱지가 앉도록 예쁘다고 해라. 칭찬은 정말 강력하다. 얼마나 강력하냐면 상대가 ‘아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심지어 칭찬 내용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다. 사람들은 아부꾼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그냥 오디오가 끊겼다 싶으면 “예쁘다”라고 말해라.

 

7) 고백은 사귀고 난 다음에 해라

 

 

연애 못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고백’이다. 고백하고 나서 사귀는 게 아니라 사귀고 나서 고백하는 거다. 이미 사귀는 것과 다름없는 마음 상태가 되었을 때 사귀자고 고백하는 거지, 성공일지 실패일지 확률 반반인 상황에서 고백하면 대부분 실패한다. (처음 말했듯이 저항이 존재한다) 손자병법에서 말하길 최상의 승리는 미리 이기고 싸우는 것이라 했다. 고백도 마찬가지다.

 

마치며…

 

유혹은 방정식이다. 상대방이라는 변수(x)로부터 원하는 결과(y)를 얻고 싶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식을 찾으면 된다. 그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기만 하면 누구나 설득과 유혹의 달인이 될 수 있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진심이 담겨야 한다. 만약 상대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유혹은 순간에 그치고 호감은 미움으로 바뀔 것이다. 그러니 진심을 다해 올바른 방법을 찾아 적용해보자. 당신도 사랑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여자가 말하는 여자 꼬시는 방법, 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