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무원이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업 안정성, 노후 대비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많은 기업이 공무원보다도 못한 조직문화를 가진 것도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실 공무원이라는 조직은 선진화된 조직문화를 갖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지독한 관료주의 체계이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도 느리다. 구시대 문화가 남아있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그런데 그런 공무원보다도 못한 곳이 많다. 솔직히 그 정도면 범죄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실상을 보니 진짜 그랬다.
위 사진은 중소기업에 올라온 공고문이라고 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조직 문화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심지어 급여 연기나 중단도 언급하는데, 임금체불은 쓰레기 문화를 넘어선 범죄 행위다. 얼마나 마인드가 개판이면 그런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공고문에 올릴 수 있을까? (최소한 쉬쉬하기라도 하던가;;;)
이런 현실을 보면 젊은이들이 공무원에 몰리는 현상이 당연해 보인다. 대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은 12.1%에 불과하다. 10명 중 9명은 중소기업에 취업해야 한다. 그런데 그 중소기업이 이 지경이다. 누가 기꺼이 중소기업에 가고자 하겠는가? 아무리 공무원이 박봉이고, 꽉 막힌 조직문화를 가졌어도 범죄 행위가 공공연히 일어나는 곳보다는 나을 것이다. (물론 건강한 중소기업도 있다. 그런 곳 중에는 대기업보다도 입사 경쟁률이 높은 곳도 있다. 별로 많지 않을 뿐…)
마무리로 시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부디 이런 비극이 우리 아이 세대에게는 대물림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는 건 때때로
차암 못 할 짓
내 돈을 주오
힘없는 가장 노릇
차암 못할 짓
내 돈을 주오
어서 집에 가야 하는데
면목 없는 얼굴은
해와 함께 떨어져
캄캄하기만 하고
실낱같은 기대마저
막잔에 꿀꺽 삼켜버렸으니
이를 어쩌면 좋은가
그 돈 아니어도 죽지 않을 사장님
내 돈을 주오
-제페토, <체불>(출전: 그 쇳물 쓰지 마라)
참고 : 웃긴대학,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