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아껴 쓰면 부자가 못 되는 4가지 이유

우리는 어려서부터 절약이 미덕이라고 배워왔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맞는 말이다. 절약을 못 해서 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지, 절약했다고 망하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월급 받고 사는 사람이 목돈을 마련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절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절약이 절대 진리는 아니다. 쓸 때는 써야 한다. 오히려 잘 쓰는 사람일수록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글을 읽어보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는 세무사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부자가 되는 사람의 특징을 살펴봤다고 한다. 그 결과 자신의 부모님을 바라보는 태도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아끼고 절약하는 아버지가 정답이라고 생각했지만, 살다 보니 쓸 때는 과감하게 지를 줄 아는 어머니가 맞다고 한다. 이 글을 보면 짠돌이/짠순이의 문제가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보자.

 

1) 모든 면에서 느리다

 

짠돌이/짠순이는 의사결정이 느리다. 위에 쓰인 대로 어떻게 하면 손해를 덜 볼까 고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결정만 느린 게 아니다. 내가 볼 때 거의 모든 면에서 느리다.

 

만약 당신이 2시간 동안 출근해야 한다고 해보자. 돈이 없다면 대중교통을 타야 한다. 2시간 동안 출근 지옥에 낑겨서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다. 조금 더 여유가 있어서 자가용을 운전한다면? 몸은 편하겠지만, 교통체증에 정신줄 잡기도 힘들 것이다. 그런데 당신이 부자라서 고급차를 타고 운전기사까지 고용했다고 해보자. 그러면 당신은 2시간 동안 업무를 보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돈으로 시간을 사는 셈이다. 그럼 재벌급으로 돈이 많은 사람은? 이 사람들이 괜히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는 게 아니다.

 

돈이 많은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결정도 빨라야 하지만, 다른 곳에서 시간을 아껴 더 부가가치를 내는 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프로들은 직업에 쓰는 도구를 무조건 최고급으로 장만한다. 그 도구를 수선하고 다듬는 시간까지 아끼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2) 투자할 줄 모른다

 

아등바등 절약해서 돈을 모았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 그 돈 가지고 저승길 노잣돈 삼을 건 아니지 않나. 결국, 목돈을 마련하면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런데 짠돌이/짠순이는 투자할 줄 모른다. 투자했다가 손해 보는 꼴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리스크를 감수할 용기가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꼭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말은 아니다. 위 글처럼 재봉틀을 구매하는 것도 투자의 일종이다. 당신이 잘하는 분야가 있다면, 이를 발전시키는 데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그 분야를 공부하는 데에는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언제나 손해 보지 않는 투자가 바로 독서다. 책 사는 데 돈을 아끼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한다.

 

3) 레버리지를 모른다

 

빚은 자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거나 간과하는 점인데, 빚이 꼭 손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나온 대로 빚을 져서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처럼 빚을 통해 자기 자산을 넘어서 투자하는 것을 레버리지라고 한다. 당연히 리스크는 있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것도 크다.

 

레버리지를 하겠다고 거금을 빌려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확실히 위험하고 때로는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소액을 빌려 간단한 사업을 꾸리는 것은 나쁘지 않다. 만약 충분히 갚을 능력이 있고, 사업 전망이 밝다면 빚을 내서 사업을 시작하는 건 오히려 현명한 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4) 돈은 돌아야 돈이 된다

 

‘부자들이 더 한다. 십 원 한 장까지 아끼더라.’ 이런 말을 듣고, ‘역시 아껴야 잘 사는구나’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렇게 아낀 돈을 아무리 쌓아봤자, 부자가 되지 못한다. 돈은 돌아야 돈이 된다. 부자들은 돈을 써야 할 때와 아껴야 할 때를 현명하게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인 셈이다.

 

아마 잘나가는 사장님과 일해 본 사람은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무언가 장비나 비품이 필요할 때 과감하게 지른다. 수천만 원짜리가 아닌 이상 몇백만 원까지도 과감하게 지른다. 그 비용이면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시간이 오히려 아깝기 때문이다. 즉, 돈을 쓴다고 손해라고만 생각하는 짠돌이/짠순이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돈은 돌아야 돈이 된다.

 

덧. 앞에서도 말했지만, 돈을 막 쓰라는 말이 아니다. 잘 쓰는 게 뭔지 모르겠다면, 일단 아끼고 보는 게 낫다. 그리고 나서 돈 쓰는 법을 공부하면 된다. 그런데 돈 공부까지 돈을 아낀다? 그러면 짠돌이/짠순이가 되는 거다. 돈 공부에 돈을 쓸 줄 알아야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참고 : 세무사가 본 장사로 돈 버는 사람들의 특징(개인적 경험이에요^^), 82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