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한지 8개월 만에 김밥집을 폐업하면서…

남의 돈 벌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보면 사장님 소리 들으면서도 월급쟁이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의 경우 사장님이 아니라 자기고용노동자라고 봐야 한다. 최저 시급이나 근무 시간 제한 같은 안전망도 없이 죽어라 일하지만 (사실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이것은 숙명이다) 웬만한 아르바이트보다 적은 수익을 얻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악재라도 겹치면 사업 자체가 휘청거리기도 한다. 다음은 자영업 8개월 만에 큰 악재를 맞아 폐업 위기에 몰린 어느 사장님이 올린 글이다.

 

 

 

 

 

악재(惡災)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재앙 재(災)자를 쓴다. 혹자는 제어할 수 없는 것에는 신경 끄는 것이 답이라고 한다. 하지만 당장 생계가 달려있는 자영업자에게는 당치도 않은 말이다.

 

위 사연을 봐도 알겠지만, 사실 요식업은 굉장히 프레질(fragile)한 사업이다. 메르스나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전염병, 식자재 수입 문제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사업이 휘청거리기에 십상이다. 여기에 재고 관리 종업원 고용도 안정적으로 이루기 힘들다. 그럼에도 고급 식당을 제외하면 박리다매형이 대부분이라 일이 많아도 수익 내기도 어렵다. 그래서 사연을 보며 김밥집 자체가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댓글 반응을 보면서 조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사업이 프레질하다면 그만큼 많은 보험 요소를 만들어 현 상황에서 최대한 안티프레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다. 댓글 조언대로 배달을 시작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어쩌면 배달 시장이 잘 돼서 악재가 끝난 후에 사업이 더 번창할 수도 있다. 이처럼 악재를 대비한 안티프레질 전략이 훗날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최악을 대비하는 자세가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셈이다.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다. 부디 이번 악재를 잘 넘겨서 한 단계 성장하는 디딤돌로 삼기를 바란다. 사장님, 힘내세요! 화이팅!

 

참고 : 보배드림, 김밥 전문점 8개월차… 폐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