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아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제작했습니다.

 

1. 자연현상에 관하여

 

최근 우리나라는 몇 년 동안 심한 가뭄을 겪었다. 그렇게 기다린 비가 오자 내 페이스 타임라인에는 “반갑다 비야! 한바탕 쏟아져라!” 하고 비를 반기는 게시물들이 올라왔었다. 말이 씨가 된 것인지 그래서 어떤 지역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수재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세상이라는 게 그렇다. 내 마음대로 적당히 되는 것이 잘 없다. 그런데 그게 자연 현상이다. 때로는 부족할 수도 때로는 과할수도 있는게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인 것이다.

 

인간관계도 비지니스도 다 마찬가지이다. 때로는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때로는 정신나간 똘아이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똑같은 강도의 심리적 감정에 대해 “손실의 고통”을 두 배이상 크게 느끼기 때문에 좋은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는 무감각하지만 똘아이는 우리의 마음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온다. 그래서 내가 상담하면 언제나 등장하는 단골 주제도 직장에서의 똘아이, 대학원에서의 똘아이, 심지어 친구 중에 똘아이를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정의한 3대 보존 법칙이 있다. 질량 보존의 법칙, 에너지 보존의 법칙 그리고 똘아이 보존의 법칙. 똘아이가 존재하는 것은 자연현상이다. 혹시 여러분이 살면서 똘아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운이 좋았던 거나 혹은 경쟁이 치열한 상위레벨에 진입해보지 못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결과를 내야한다면 불가피하게 상대방을 넘어서야 한다. 그건 반대로 말하면 내 경쟁자도 어떻게든 나를 무너뜨리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결국 그렇게 하다보면 “똘아이”짓이 나오게 되어있다.

 

 

 

2.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운이 좋게 똘아이를 피했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자. 또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 눈물나지만 그게 자연의 순리이다. (그런데 살다보면 진짜 극복 불가능한 최상급 똘아이를 만날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그냥 내가 대신 미안하다…. 재수가 진짜 없었던 것이다…) 똘아이를 만나면 우선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진짜 저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 아닌가 감별작업을 해야 한다. 생각보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혹은 치열한 경쟁을 하다보니 상대방이 그냥 싫은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사실 남탓 하기 전에 나부터 반성해야한다.

 

그 인간이 진짜로 판명 되었다면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사실 똘아이들의 많은 특징 중에 하나는 같은 말이라도 기분 나쁘게 말하는 신기한 재주인데 여기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그러려니… 그러려니…. 그러려니…..생각보다 이 방법이 좋은데 다들 너무 즉각적으로 반응하다보니 똘아이들의 페이스에 말리기 쉽상이다.

살면서 나도 많은 똘아이들을 만나봤다. 특히 작가를 시작한 다음에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니 정말 다양한 악플을 경험해봤다. 맨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 그러다가 “그러려니” 훈련을 했다. 진짜 의식으로 1년 정도 하니깐 누가 악플을 달면 “맞아! 내 컨텐츠가 이런 면에서 싫게 느껴질수도 있겠구나. 저 사람도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고 뭔가 달관을 하기 시작했다. 또 진짜 악플이 아니라 좋은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인정하고 나를 발전시키는 자양분을 삼았다. 그러다 보니 2년 사이에 내공이 예전과도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갔다.

 

또 많은 책을 내다보디 악플이 안달리면 나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악플이 안달리는 경우는….. 보통 책이 망한 경우였다….ㅜㅜ 나를 원래 좋아 해주시는 분들은 일단 무조건적인 따봉을 주시기 때문에 처음에는 호평 일색이다. (언제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악플이나 부정적이 코멘트도 나와야 되는데 안나오면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충분히 내용이 퍼지지 않은 것이다. (간단한 실험을 여러분도 직접할 수 있다. 유트브에 가서 좋아요와 싫어요를 무작위로 20개의 영상만 확인해봐라. 충분히 인기가 있는 동영상들은 아무리 좋은 소리 혹은 착한 소리를 했어도 무조건 싫어요가 있다. 그게 세상의 진리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자영업자 비율이 전세계에서 제일 높고 잘보급된 IT 인프라때문에 어느나라보다 일인 컨텐츠 제작들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누군가 내가 만든 음식, 제품, 컨텐츠 등 무엇이 되었건간에 그걸 싫어한다고 너무 주눅 들필요가 없다. 앞에서 말했듯이 사람은 손실의 고통을 크게 느끼기 때문에 칭찬은 안보일 것이고 보통 악플만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것을 이겨내는 의식적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더 대박을 내면 낼 수록 더 많은 똘아이들은 여러분에게 나타날 것이다. 그러니 미리미리 준비하자. 그리고 모두를 만족시킬수 있다는 정신나간 생각은 일찍부터 접도록하자.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도 똘아이의 마인드이다.

 

 

3. 직장에서의 똘아이

 

사실 정말 힘든 부분이 직장에서의 똘아이를 만났을 때 이다. 어떻게 회사를 그냥 막 때려칠 수도 없는 부분이고….. 참 어려운 문제이다. 우선 현재 직장에서 똘아이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 내가 보통 이런 고민 상담을 받으면 해주는 이야기는 앞에서 말한 이야기를 먼저 해준다. 그 사람이 진짜 이상한 사람인지 확인하고 맞다면 “그러려니”하는 훈련을 해보라고 한다. 그래도 도저히 답이 없는 경우가 있다.

 

그 때는 현실적인 대안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 바로 이직이다. 그런데 함부로 이직하면 안된다. 얘기 했듯이 어딜가나 똘아이는 있다. 실제로 나한테 상담을 하고 이직을 한 친구는 중간보스급 똘아이를 피해서 이직을 했다가 끝판왕급 똘아이를 만나서 더 힘든 경우도 있었다. 사실 이직을 해보려면 새로운 관점에서 나를 보게 된다. 내가 능력이 충분히 되는가? 실력이 차고 넘치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력이 없다면 이직을 꿈꾼다는 것은 어림도 없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되는가? 이직을 하기 위해 충분히 실력을 키워야 한다. 공부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이다.

어차피 이직을 마음 먹었다면 회사는 진짜 딱 필요한 일만 해주면 된다. 그러면 똘아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정신적 피해의 영역은 생각보다 확 줄어든다. 그리고 진짜 이직의 순간이 오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한다. 똘아이가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아니면 똘아이 위에 있는 결정권자가 왜 퇴사하는지 묻는 순간이 온다. 내가 회사에 필요한 존재이면 똘아이에게 어떤 제재가 갈 것이고 내가 그 문제아보다 부족한 사람이면 내 사표는 수리 될 것이다.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내 멘티 중 한 명은 이 과정을 거쳐서 연봉을 120%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 다른 멘티는 회사에서 여론이 조성이 되어서 그 똘아이를 제거(?)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나는 현재 두 곳의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늘 반성한다. 이런 글을 쓰면서도 나는 똘아이가 아닌가? 나는 선의로 다가갔지만, 그들은 나를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또 작가로 살면서 더 큰 일을 벌리는 것을 꿈 꾸면서 또 생각한다. 오직 성공만 꿈꾸는 정신승리만 할 것이 아니라 실패했을 때 쓰러졌을 때 일어나는 정신력도 길러서 더 강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을 하고는 한다.

 

 

참고 <두근두근>, 신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