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계속 바뀐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이 촘촘하게 연결된 초연결의 시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더욱더 빠르게 바뀔 것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빠르게 산업으로 침투하고 있다. 전체 부의 크기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승자독식은 심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경기의 사이클이 있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불황이 개선되면서 취업의 문턱도 다시 낮아졌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대기업은 점점 더 공채를 줄이고 경력직만 뽑을 것이며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완전 무인화가 가능한 부분은 더욱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다. 지금 취준생에게는 정말 지옥 같은 이야기지만 현실이 그렇다.
최근에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명문대 대학생 취업 근황”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사실 지금의 20대는 많은 억울한 감정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했고 대학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취업이 안되는 것이다. 부모님에게 배운 것은 대학이 취업을 보장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이 상황에 대해 조금 더 깊게 파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위의 이야기는 2명의 이야기라서 표본이 매우 작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문과를 졸업한 학생들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학부 수준의 지식을 요구하는 취업 시장 인력은 많이 잡아도 30%다. 하지만 60~70%가 대학에 진학한다. 결국 40%의 갭이 발생한다. 그리고 저 40%에는 문과 출신 학생이 정말 많이 해당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인 모기업은 전자 계열과 금융계열로 나눌 수 있다. 나는 모든 계열 인턴 과정 강연을 다 가봤는데 전자 계열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비율이 지방국립대와 지방대 출신도 많았다. 여전히 수요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금융계열은 뽑는 TO 자체가 작아서 경쟁이 워낙 치열했고 그 결과 인턴 과정임에도 서울 소재에 대학의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친한 선배가 경기도에 있는 대학에 교수로 재직 중인데 아직도 중소기업도 아니고 중견기업만 해도 이공계를 나오면 생가보다 취업할 자리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다들 대기업을 가고 싶어 하므로 중소기업은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소기업이 대기업만큼 돈은 줄 수 없어도 좋은 조직문화를 못 가지라는 법은 없다. 조직문화는 지금의 20대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다. 일본에서는 요즘 좋은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에 사람이 더 많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20대는 보모들이 누구보다 교육에 더 신경을 많이 쓴 세대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방식은 지금의 시대와 전혀 맞지 않는 노력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IT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제 채용을 할 때 1차에서는 바로 코딩 테스를 하고 채용 과정에서 대학을 적는 칸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이, 성별 다 보지 않는다. 잘하면 뽑는 것이다. 기존의 대학은 대기업 공채의 가장 좋은 필터였지만 이제는 일자리 자체가 없고 또 기업들이 자체 필터링을 하는 방법이 생기고 있어서 이제 대학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서 깊은 의구심을 던져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최선을 다하고 명문대를 졸업해도 취업 문턱을 전혀 넘지 못하는 이런 대참사를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상은 바뀌었고 계속 바뀌고 있다. 그래도 힘들게 취업 준비 중에 많은 취준생 힘내라고 응원의 말을 보태며 이 글을 마친다.
참고 <명문대 대학생 취업 근황>, ML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