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에 혼밥하러 가기 난감할 때 쓰는 방법

인터넷에 올라오는 선행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각종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온갖 끔찍하고, 열불나는 사건/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지만, 그런 만큼 보이지 않았던 훈훈한 이야기도 세상에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다음은 한 편의점 주인 아들이 올린 글인데, 내용 자체도 훈훈하지만, 글 올린 사람의 자세가 마음에 들어 소개하고자 한다.

 

 

본문의 이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아이들 사진 팔아 좋아요는 받고 싶지 않네요.’ 사실 좋은 일 했으면 여기저기 자랑하고 칭찬할 만도 하다. 그런데 글쓴이는 그런 걸 별로 바라지 않는 눈치다. 이게 단순히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의미에 그쳤다면, 나는 오히려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 착한 일은 널리 알려서 ‘선행의 연쇄작용’이 일어나도록 하는 게 요즘 같은 초연결 시대에 더 긍정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마음이다. 가난한 사정이 인터넷에 알려지면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 그런 상황까지 배려할 줄 아는 것 같아서 저 문구가 참 보기 좋았다.

 

 

글쓴이는 댓글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사실 빕스 가고 싶었는데 혼자 가기 부끄러워서 꼬맹이들 데려간 건 비밀.” 끝까지 도움받는 사람이 일체의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는 자세가 엿보인다. 뭐랄까… 이분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레도 되나요?)

 

미국에서 기부왕으로 알려진 척 피니는 남을 돕는 방법을 어머니께 배웠다고 했다. 척 피니의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이웃 사람이 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일부러 시내에 나갈 구실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마침 시내 나가야 하는데, 같이 차에 타실래요?’라고 권했다고 한다. 도움받는 사람이 부담갖지 않도록 배려하는 자세다. 선행도 훈훈하지만, 이런 마음 씀씀이가 더 훈훈하지 않은가?

 

앞서 말했듯이 초연결 시대에는 선행의 연쇄작용을 고려해 선행을 자랑하는 게 좋다. 내가 연예인들의 기부 인증을 좋게 바라보는 이유다. 하지만 너무 자랑이 심해서 도움받는 사람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도움받는 사람이 불편하다면, 그게 과연 제대로 된 도움일지 생각해봐야 한다. 어쩌면 선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 기부와 봉사는 진심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내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참고 : 편의점에서 기초수급카드로 라면사먹는 애들ㅡㅡ,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