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를 쓴 김은숙 작가와 이민호라니! 시작하기 전부터 <더 킹>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불과 9화 만에 시청률은 첫 화의 반 토박인 6.3%를 기록했다. 너무 기대가 높았던 탓일까?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심상치 않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드라마 자체가 재미없음 vs PPL이 너무 심하다. 시청자들이 비판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겠지만, 이중 PPL에 대한 불평이 너무 많이 나와서 얼마나 심한지 찾아보았다.
드라마에는 요기요 배달 앱, LED 마스크, 김치, 홍삼, 치킨 등 다양한 PPL이 한 회에 등장한다. 혹자는 공짜로 보는 방송에 PPL이 조금 나오면 어떠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다 보면 과도한 PPL 장면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김고은이 멀티밤을 입술에 바르면서 “애들 앞에서는 멀티밤도 못 바른다더니… 너 가져, 이거 하나면 다 돼.”라고 말하는 장면을 두고 한 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다가 갑자기 홈쇼핑을 보는 것 같다며 댓글을 달았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PPL은 비단 <더 킹>의 문제는 아니다. 예전에 <화려한 유혹>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최강희가 뜬금없이 세탁기로 세탁기를 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세탁기 사용법 (온수 기능이나 초벌 손빨래 기능)을 설명했다. 뒤에 나온 정진영이 “인생도 그렇게 세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대사까지. 이 장면은 커뮤니티에서 “세탁기의, 세탁기에 의한, 세탁기를 위한” 장면으로 희화화되었다. (가끔은 PPL이 이런 화제성으로 광고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한편으로는 3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충당하려면 일정 부분 PPL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제작자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PPL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그 방식이 너무 1차원적이라는 것이 문제다. 그러면 어쩌라는 말이냐고? 댓글들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대사에서 상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경우에는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가다가는 넷플릭스에 다 뺏길 수도…ㅠㅠ)
참고: <SBS 드라마 “더 킹” 시청률 망한 이유>, 이토랜드
사진출처: <더 킹>
written by 김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