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문제다. ‘결혼을 꼭 해야 하나?’ 같은 굵직한 문제부터 ‘신혼집에 TV를 사야 하나?’ 같은 자잘한 문제까지, 시작부터 끝까지 고민의 연속이다. 이런 고민 중에서 가장 답을 내리기 어려운 게 다음이 아닐까 싶다.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을까?’ 다른 문제는 환경과 조건을 따져보면 되지만, 타인을 파악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상대의 속마음이나 숨겨진 본성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자를 파악하는 여러 가지 조언이 나오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살다 보면 불행을 만날 수도 있고, 어쩔 수 없이 힘든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그럴 때 결혼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솔직히 편하게 살려면 혼자 사는 게 답이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 그렇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가족까지 책임져야 하면 부담감은 더욱더 커진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평생을 함께해도 좋을 사람, 즉 결혼해야 할 사람이다.
여행은 그런 인생의 축약판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인생을 여정이라고 부르지 않나. 여행 중에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될 어려움 앞에서도 상대를 배려해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힘들수록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 조언은 배우자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힘들고 어려울 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짜증 내고 툴툴거리며 불만을 쏟아내는 사람일까? 아니면 힘들수록 힘이 되어주는 사람일까? 이것은 꼭 결혼생활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직장 생활을 포함한 다양한 조직 생활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결국, 조직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다. (사실 그런 사람이 승진하고 성공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살다 보면 고난과 역경은 반드시 마주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삶의 디폴트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인생과 결혼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할 것이다. 그러니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있을까?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지금 잘살고 있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덧. 비슷한 것으로 신랑감 파악하는 방법이 있는데, 함께 쇼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남자들 대부분은 긴 쇼핑을 무척 힘들어한다. (물론 안 그러고 쇼핑을 즐기는 사람도 있긴 한데… 대략 멸종 위기종급으로 드물더라) 그런데 2~3시간 쇼핑하면서 짜증 안 내는 남자라면 꽤 괜찮다고 봐도 좋다. 일단 참을성 있고, 다음으로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는 데서 기쁨을 얻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참고 : 육개월 사귄 남자친구와 해외여행 다녀와서 느낀거, 82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