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충격받는다는 이것

유튜브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들을 종종 본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에서는 잠시 어딘가를 다녀올 때 물건을 두고 간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고 이야기 하는 영상들이었다. 사람들이 카페에서 주문을 하러 갈 때, 스터디 카페에서 점심을 먹으러 갈 때, 잠시 화장실을 다녀올 때 테이블에 핸드폰이나 노트북, 소지품을 다 두고 가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엥? 다른 나라는 안 그렇다는 건가요?)

 

내가 만나거나 유튜브 영상 속에서 본 외국인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처음 한국에 와서 물건을 두고 가는 것이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한국 친구들이 괜찮다고 말해도 처음에는 두고 온 물건이 계속 생각났다고 말이다. 이건 당황을 넘어 충격적이었다고 고백한다. ‘아니, 여기 사람들은 물건을 안 훔친다고?!’

 

 

그러고 보면 외국에 나갈 때마다 소지품을 조심하라는 당부를 수차례 듣는다. 유럽 여행에 갔던 친구가 공준 전화에서 전화를 하는데 옆에 세워둔 캐리어가 없어졌다는 이야기, 중국에 갔을 때 물품 보관소에 가방을 맡겨두는데 보관소에서 보관하는 사람이 가방 안의 카메라를 기술적으로 빼서 숨기던 장면들도 떠오른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서 크게 걱정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최근에 나도 두고 온 물건들을 찾은 적이 있다. 한 번은 카페에 두고 온 삼각대였고 다른 한 번은 아이가 놀이터에 두고 온 학원 가방이다. 두고 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한 동안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잊어버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기억을 더듬어 장소에 찾아가거나 연락을 했더니 우리 물건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삼각대는 두 달이 지나서 찾아샀는데도 그대로 보관해 주셨고, 학원 가방은 주말이 지나 찾으러 갔더니 근처 나무에 걸려있었다.

 

두고 가도 내 물건은 그대로 있을 거라는 확신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누군가는 아직 한국이 헬조선이라고 생각하는 누군가도 있겠지만, 내 물건을 잃어버릴까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이 없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는 이미 많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은 믿음이 신뢰사회를 만들어 나간다고 믿는다.

 

참고
코리안브로스 유튜브 (https://youtu.be/Mr4YGwAAyYU)
체인지그라운드 유튜브 (https://youtu.be/ylceff1s1EY)

written by 김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