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노력 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적은 노력으로 큰 결과를 얻는 것에 열광한다. 안타깝지만 적은 노력으로 큰 보상을 얻으려는 시도의 결말은 거의 언제나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다. 인간관계도 다른 것이 하나 없다. 관계를 유지하려면 노력이 필요하고 적은 노력으로는 좋은 인맥을 얻기가 쉽지 않다. 좋은 관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들인 노력만큼의 결과만 얻어도 다행이다. 우리가 인간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투입한 정성을 잃지 않고 본전이라도 확실히 건지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1. 장점만 흡수한다
방송인 유병재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자신은 싫어하는 사람을 멘토로 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절대 저 인간처럼 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성장한다고 한다. 나는 이것을 ‘유병재 멘토론’이라고 부른다. 인간관계에서도 본전을 뽑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장점만 배우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유용한 전략이다. 회사 재직 시절 정말 싫어하는 상사가 있었는데 자료 정리 하나는 정말 끝장나게 잘했다. 그래서 옆에 찰싹 붙어서 자료 정리하는 법을 배웠고 이것은 나에게 평생 도움이 되고 있다. 누구나 자세히 보면 장점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 장점은 단점에 가려있다. 그래서 사람은 절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한 번만 심호흡하고 한 번만 참아보자. 그러면 그 사람의 보이지 않았던 장점을 찾을지도 모른다. 충분히 인내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때로는 손절이 답이다. 본전 생각에 전 재산 날리지 말고 이럴 때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에 만족하자.
2. 무언가를 해줄 때 절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그 친구가 소중한지 돈이 소중한지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참으로 명언이다. 보통은 돈을 빌려줄 정도의 친구면 당연히 우정이 돈보다 훨씬 소중할 것이다. 그렇다면 돈을 빌려줄 때 절대 받을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래서 애초에 없어도 되는 돈만큼만 빌려주는 것이 답이다. 그래야 친구도 돈도 잃지 않는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가장 실망하는 순간은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을 때이다. 정서적으로 그 친구에게 신경 썼는데, 반대로 그 친구는 나에게 어떠한 관심도 보이지 않을 때 실망하게 된다. 앞에 말한 것처럼 돈을 빌려주고 못 받아서 전전긍긍하거나 빌려 간 친구가 고마워하기는 고사하고 미안한 마음도 보이지 않을 때 무의식적으로 짜증이 나기도 한다. (돈 빌려 간 것 잊어버려서 아무 말도 없으면 가슴 깊은 곳부터 ‘빡’이 몰려온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본전을 뽑는 가장 완벽한 전략은 절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애초에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지도 않는다. 그냥 뭔가를 해줄 때는 기쁜 마음으로 해주자. 그러면 상호성의 법칙이라는 마법이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앞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공짜는 전설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받은 것은 다 토해내야 하는 것이 세상 진리이다. 그래서 대부분 받은 사람은 무의식중에 관계의 빚을 진 셈이다. 다 언젠가 갚아야 하는 빚이다.
3. 상대방의 현재를 보지 말고 미래를 그려본다
하수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 하지만 절대 고수는 미래를 생각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현재에는 내가 조금 더 잘해주고 그만큼 보답받지 못하면 누구나 손해 본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라고 관점을 바꾸자. 그러면 굳이 1:1 관계로 보상받을 필요가 없다. 예를 들면 10명하고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데 9명에게서 보상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미래에 남은 한 명이 크게 성공해서 10배 이상 나를 도와줬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그 성공한 한 명 때문에 나머지 모두에게 잃은 나의 노력을 회수할 수 있다. 실제 이 방법은 벤처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쓰는 전략이다. 인간관계를 투자의 관점으로 전환하면 현재 상황의 이익 관계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가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때로는 이렇게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