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친구들에게 30대 형아(오빠)가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제작했습니다

 

 

20대는 고민이 참 많은 시기입니다. 10대 시절에는 자의적이던 타의적이던 입시라는 워낙 사회적으로 명확한 목표가 (대부분에게) 있어서 마땅히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준비 운동을 하지 않고 차가운 물에 뛰어드는 것처럼 20대의 고민은 생각보다 우리를 더 움츠려 들게 만듭니다. 20대에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이 쉽사리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니 20대에 고민은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정신적 준비운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신영준 박사)는 페이스북이나 이메일 그리고 강연을 통해 정말 많은 20/30대 친구분들과 소통을 합니다. 수 천명에게 고민을 들었지만 80%의 고민은 몇 개의 주제로 수렴이 됩니다. 그래서 <인생공부>페이지를 통해 대표고민에 대해 답변을 드렸었고, 관련 게시물은 수 십만 명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번에는 예전 질문을 기반으로 더 상세한 답변을 해드리겠습니다.

 

고민1) “의지가 너무 약해요. 집중이 너무 안 돼요.”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우선 스마트폰 사용부터 줄이세요. 이런 고민을 하는 친구들에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가보면 시도 때도 없이 게시물이 올라와있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의지가 없는데 스마트폰 들고 있는 것은 암 걸렸는데 불량식품 먹는 것이랑 똑같습니다. 병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죠.

 

이성적으로는 알아도 그래도 쉽게 못 끊을 것입니다. 스마트 중독 극복하는 구체적인 하나의 예로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학교에서는 사물함에 넣고 다니세요. 이동 시에는 가방에 넣고 이동하세요. 의지보다 강력한 것은 환경설정입니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세요. 진짜 의지를 키우고 싶으면 나를 유혹하는 것들은 다 끊어버리세요. 견물생심입니다.

 

<완공> ‘환경’편 p. 317 – 실제로 스마트폰은 학업에 지장을 준다. 런던 정경대학의 벨란드 교수가 한 연구로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못 쓰게 하자 학업 성취도가 6.4퍼센트나 올랐다고 한다.만약 공부에 몰입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메시지, 이메일, 카카오톡, 페이스북, 그 외 알람에 방해를 받으면 학업 효율은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로는 몰입을 깨는 외부 방해가 30초밖에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공부나 일에 다시 몰입할 때까지 평균 20분 정도 걸린다는 것이 밝혀졌다.

 

고민2) “제 꿈이 뭔지 모르겠어요.”

 

내 꿈을 정확히 알고 사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어차피 꿈은 이루면 없어집니다. 그래서 또 만들고 찾아야 됩니다. 그러니 꿈이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꿈을 찾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꿈은 내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익숙한 것들입니다. 그러니 이것 저것 익숙해지는 게 순서입니다. 익숙해지려면 반복숙달 밖에 없습니다. 집에 뒹굴 거리면서 꿈 없다고 칭얼대지 말고 쫌 부지런히 찾아야 합니다.

 

또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인 경우는 거의 로또 맞은 경우입니다. 인생에서 그런 경우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 일이 나를 설레게 하지 않는다고 무작정 사표 쓰고 그러면 안됩니다. “꿈 = 일” 도 오랜 미신 중에 하나입니다. 사자도 사냥이 재미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다 먹고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돈 벌고 여가 시간에 하고 싶은 것 깊게 하는 게 지극히 정상적인 인생입니다. 사실 진짜 문제는 어쩌면 여가시간에 자신이 노력을 투입해서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취미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완공> ‘목표’ 편 p. 149. – 그러니 많은 친구도 꿈이 없고 명확한 목표가 없다고 방황하고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우선은 이것저것 다양하게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주고 싶다. 다르게 말하면 목표를 찾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방향이 정해진 뒤에는 정교한 계획을 세우는 학습능력과 계획이 틀어졌을 때 문제를 파악하여 수정하고 새롭게 적용해서 실천하는 추진력과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고 정말 강조하고 싶다. 또 목표를 분리해서 가져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다.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와 그 장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단기 목표를 구분해서 세워야 한다. 단기 목표는 절대 막연하면 안 된다. 목표 지점도 명확해야 하고 또 계획도 최대한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특히 정교한 계획에는 시간 관리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체계적인 시간 관리가 없는 계획은 경기 기록을 측정하지 않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나 마찬가지다.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고민3)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요?”

 

제일 중요한 것을 먼저 하면 됩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는 없습니다. 진짜 하고 싶으면 뭐가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가족도 중요하고 일도 중요하지만 당연히 따져보면 가족을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진짜 중요한 것은 조금만 고민해도 우선순위가 나옵니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찍어서 아무거나 하면 됩니다. 보통 이렇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끝끝내 아무것도 안 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째깍째깍 가는 아까운 시간 낭비 말고 아무거나 정해서 제대로 해보세요. 무언가를 할 때는 반드시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제대로 하면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배우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플러스 알파 지혜가 쌓여야 내공이란 게 향상됩니다. 내공이 늘어야 일도 더 빨리 빨리 해서 자연스럽게 이것 저것 더 많이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고민만 하지 뭐라도 냉큼 시도해보세요.

 

<완공> 4장 ‘목표’에서는 목표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성장 목표, 증명 목표, SMART 목표, BHAG 등) 각 목표가 공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또한, 공부 성취를 위한 최적화된 목표설정법에 대해 알 수 있다.

 

고민4) “너무 쉽게 좌절해요.”

 

목표를 아주 작게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성취 할 수 있습니다. 20 살 먹고 책 하루에 한 쪽 읽지 못하는 사람 없습니다. 열 쪽 정도는 무난합니다. 그렇게 10쪽 매일 읽으면 한 달에 한 권이고 일년이면 열두 권입니다. 우리나라에 일 년에 열두 권 책 읽지 않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다 새해목표에 독서는 있지만 막상 읽는 사람은 드물죠. 그렇게 작은 목표를 성취해봐야 큰 목표도 결국에는 이룰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점프로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 한 걸음씩 올라가는 것입니다. 맨 처음에는 뒷동산, 그 다음에는 약간 높은 산 그렇게 차곡차곡 올라가야지 첫 방에 에베레스트 올라가려면 잘못하면 죽습니다. 그러니 작은 목표부터 이루도록 합시다.

 

<완공> 4장 ‘고작가의 심화’ p.150 – 고작가가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 800km를 33일간 완주한 이야기 나온다. 감동적인 구절을 하나 인용하면 “우리는 800킬로미터를 걸은 것이 아니라 단지 하루를 걸었다는 것을.” 결국 한 걸음이 모여 여행이 되고 그런 여정이 모여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힘들 때는 한 걸음에 집중하자.

 

고민5) “공부 때문에 취업, 결혼 등이 늦어지는 게 두려워요.”

 

헌법에 몇 살에 취업하고, 몇 살에 결혼하라고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늦게 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단하게 다지면서 나가지 않으면 나중에 늦은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한 것을 후회할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 늦어진다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지금 30/40대 인생의 선배들이 하는 후회 중에 1위가 “젊었을 때 공부 좀 제대로 하고 더 할 걸” 입니다. 그러니 단단히 마음먹고 아주 끝장을 볼 생각으로 자신의 일에 임하세요. 나중에 나이 들면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주변에 공부 제대로 한 사람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늦어 보여도 조금이나마 제대로 한 것을 아주 뿌듯하게 여길 때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고민6) “실패할까 두려워요. (남의 시선도 두려워요)”

 

실패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최고의 타자도 잘 쳐야 열 번에 세 번 안타입니다. 또 그 중에 의미 있는 득점이나 타점에 관련 있는 안타는 열에 하나 입니다. 우리 아기가 요즘 막 걷기 시작했을 때 하루에도 100번도 더 넘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뛰어다닙니다.

 

실패 없이 살아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실패가 아니라 실패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실패한 것을 타인이 비웃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쓰잘머리 없이 시간과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실패에서 배워야 합니다.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면 실패는 반복되고 무엇이던 반복되면 앞에서 말했지만 익숙해집니다. 익숙해지면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면 그게 꿈이 됩니다. 안타깝게 패배주의가 삶에 스며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꾸 틀리고 많이 배우세요. 그러다 보면 반드시 자신만의 성공하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인생이 그렇습니다.

 

<완공> 7장 ‘감정’ 편 p.230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기는 불안감을 다스리는 꿀팁!) – 그런데 자신의 감정을 묘사할 때 다른 관점으로 기술하면 불안 제거 효과는 배가 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앨리슨 우드 브룩스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음량, 음감, 박자를 정확히 체크하는 닌텐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노래를 부르게 했다. 그런데 노래하기 전 한 그룹은 ‘떨린다(불안)’를 소리 내어 말하게 했고 다른 한 그룹은 ‘신난다(흥분)’를 소리 내어 말하게 했다. 나머지 한 그룹은 통제 그룹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결과 통제 그룹은 69퍼센트의 정확도, 불안을 강조한 그룹은 53퍼센트의 정확도를 보였다. 하지만 노래하기 전에 신난다고 외친 그룹의 정확도는 무려 80퍼센트를 기록했다. 다른 연설 실험에서도 두려움을 흥분으로 다시 규정했을 때 훨씬 연설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민7) “회사(조직)의 비전이 보이질 않아요.”

 

조직이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만약에 있다면 현실적을 그 조직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엄청 치열할 것입니다. 또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사실 내부경쟁은 보이는 비전이 무의미할 정도로 숨막히게 진행될 것입니다. 조직에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 조직이 싫어지면 두 가지 선택 밖에 없습니다.

 

내가 조직의 비전이 되거나 아니면 조직을 나오는 것입니다. 사실 모멘텀이 큰 회사에서 한 개인이 무언가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해낼 수만 있다면 그 가치를 더 인정 받을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 만약 조직이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탈출 전략이 없으면 그건 내 인생에 비전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사에게 기대하지 말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완공> 1장 ‘신박사의 통찰’ p.42 (왜 우리는 공부해야 하는가?) –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두 번째 ‘생존’ 때문이다. 시험을 잘 보는 것은 생존 방법에 있어 극히 일부일 뿐이다. 또 어느 시점에 가면 시험을 잘 보는 것만으로는 사회적 생존이 불가능해지는 시점이 온다. 단순히 정해진 답을 찾으려고 하는 공부가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존재하지 않는 답을 만들어 내는 단계가 우리 자신을 위한 참 공부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참고

1)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독서연구소

2) <완벽한 공부법>, 고영성.신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