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안 통하는 사람에게 없는 3가지

백종원의 방송 프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가진 풍부한 지식과 구수한 입담도 인기의 비결이겠지만, 화제를 몰고 다닌 이유는 따로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위 빌런(악당이라는 뜻)이라고 불리며 말도 안 되는 모습을 보이는 출연자들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분노를 샀고, 그들의 말과 행동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장악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나도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봤는데, 정말 보고만 있어도 혈압이 오를 정도였다. (백종원 대표는 정말 보살인 듯…)

 

그런데 빌런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말이 안 통한다는 점이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 장사 노하우나 메뉴 솔루션을 전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리가 없다. 그들은 무엇이 부족하기에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못했을까? 그것은 다음 3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1. 경청 X

 

소통의 시작은 무엇일까? 흔히 소통을 잘하는 방법이라고 하면 말을 얼마나 조리 있게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하지만 그것은 말 잘하는 법이지 소통 잘하는 법이 아니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라는 존재이다. 소통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과 통해야 소통이 이뤄진다. 그래서 소통의 시작은 말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줄 알아야 소통이 시작된다. 어떤 경우 말 한마디 없이 듣기만 해도 마음이 통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심한 경우 이야기를 듣고 이에 답하는 게 아니라, 아예 딴소리를 하거나 자기 얘기만 늘어놓는다. 당연히 대화가 제대로 이어질 수가 없다. 최악의 태도는 중간에 말을 끊어 먹는 거다. 이런 사람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아니 같이 있고 싶지도 않다. 스트레스만 주는 타입이다.

 

2. 인정 X

 

상대방이 고집불통이면 사실상 듣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나온다. 고집불통은 남의 말을 듣긴 하지만, 대화에 진전이 없다. 서로 인정할 부분을 인정해야 그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면 대화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뻔히 눈에 보이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으면 상대방 입장에서 열불이 터지기도 한다.

 

인정해야 할 것은 쿨하게 인정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 문제조차 인정하지 않으면, 결국 제자리걸음에 머물 뿐이다.

 

3. 근거 X

 

경청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근거가 없어도 올바른 소통이 이뤄지기가 힘들다. 정확히는 대화가 오래 이어져봤자 영양가가 없다. 말이 통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아니면 잘못된 결론에 이르러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보다 못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근거 없는 소리를 하면 이를 바로잡아야 하고, 그런 지적을 귀담아듣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소통이 아니라 아무 말 대잔치만 벌어지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소통은 혼자서 이루어내는 게 아니다. 서로 함께 이뤄내는 거다. 만약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전에 나에게 문제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나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가?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가?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했는가? 그렇게 자신을 반성하고 나면, 설령 나에게 문제가 없다고 해도, 소통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인간관계의 핵심은 언제나 소통이다. 부디 삶 속에서 원활한 소통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게 안 되는 것만큼 답답한 게 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