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부러운 사람들이 있다면 ‘인생 n 회차’를 산다는 수식어가 붙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삶을 처음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모든 역할이 낯설다. 딸로 태어난 것도 처음이고 학생으로 지낸 것도 회사원으로 지내는 것도 처음이다. 모든 게 처음 투성이인 세상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는 한 가지 지표는 적은 후회가 아닐까? 배우 윤여정은 오랜 연기 세월을 통해 자신이 터득한 후회 최소화 법칙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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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작품 하나하나로 자신의 커리어가 구성된다. 그만큼 좋은 필모그래피는 배우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핵심 경력이다. 하지만, 배우 또한 작품을 고를 때 실수를 한다. 처음에는 좋은 작품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막상 진행하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윤여정은 이런 케이스를 두고서 단순히 “X 밟았다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택을 돌이킬 수도 없고 배우가 중심인 작품을 하차할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그는 이런 선택의 후회를 최소화하는 생각을 갖기로 시작했다. “그래도 사람은 남는다.”가 그 생각 중 하나다. 어떤 실패한 경험이든지 일하는 과정 속 모든 구성 요소가 실패는 아니다. 결과가 실패하더라도 과정 속에서 얻는 건 분명히 있다. 그 중 하나가 일을 함께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모든 경험을 이분적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는 결코 좋은 생각은 아니다. 무조건 적인 득은 없고 무조건적인 실도 없기 때문이다. 성공을 했어도 잃는 게 분명히 있고, 실패를 하더라도 얻는 것 또한 분명히 있다. 특히 실패에 관한 경험은 조금 더 넓게 수용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실패하더라도 하나는 얻는 게 있다. 배우 윤여정은 오랜 세월의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삶의 이치를 터득한 것처럼 보인다. 혹은 이런 삶의 이치를 터득해야 삶에 여유가 생긴다는 걸 알게 된 걸까. 때론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 한다.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살이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의 긍정성은 잊어서는 안 된다. 결국 수없에 많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 우리에게 도움 되는 건 끝까지 놓지 않는 긍정성이다.
참고 <꽃보다 누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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