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때문에 결혼 망설이는 사람 은근히 많다

결혼과 연애는 별개의 문제다. 최소한 우리나라의 보편적 관점은 아직 그렇다. 왜냐하면 연애는 두 사람 사이의 일이지만, 결혼은 두 집안 사이의 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집안의 문제가 되면 어른들의 시선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럴 때 의외의 사항이 민감한 문제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아래 사연에 등장하는 문신이다.

 

 

 

옛날이야 문신을 조폭이나 하는 불량의 상징처럼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도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촌스러운 용이나 호랑이가 아니라 정말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도 많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문신을 긍정적으로 본 계기가 있다. 보기 싫은 흉터를 문신으로 승화한 작품을 보고 나서 문신이 몸의 상처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보듬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꼭 나이가 많은 분들만 그런 것도 아니다. 당장 위 사연만 보더라도 젊은 사람조차 ‘문신=문란’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문화가 오래 존재했기 때문에 저렇게 생각하는 것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고리타분한 사람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것은 오히려 갈등을 심화하는 일이 될 뿐이다.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사람 사이의 문제는 대부분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문신에 관하여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이라면 이미 마음을 많이 터 놓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문신 때문에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이라고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좋다. 그리고 문신을 하게 된 사연도 들려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사실 ‘문신=문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하지만 결혼 상대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일이 있더라도 신뢰를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는 문신이 아니다. 문신 때문에 상대를 신뢰할 수 없게 된 것이 결혼을 망설이는 진짜 이유이다. 그렇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면 돌파하는 것도 필요하다. 상대도 글쓴이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문신에 관하여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 것이다.

 

신뢰는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관계도 무너진다. 반대로 신뢰가 회복되면 무너진 관계도 다시 이어질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고민이 있다면 한 가지 사실만 유념하자. ‘어떤 행동이 서로의 신뢰를 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혼자서 고민하는 것은 오히려 의심의 골만 깊게 만들 뿐이다.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드러낸다면, 서로를 아끼는 사이에서 언제나 신뢰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디 위 사연의 커플이 진솔한 대화를 통해 믿음과 사랑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덧. 문신을 해보고 싶다면 꼭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 문신은 한 번 새기면 지우기가 너무나 힘들다. 문신을 지우려고 수백만 원씩 들여가며 엄청난 고통을 주는 시술을 받는 사람이 꽤 많다. 문신을 할 생각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참고 <이것때문에 결혼 망설이는 분들 은근 많음>, 인스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