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복잡하고 어렵다. 시도 때도 없이 생각이 찾아오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마음은 한 사람을 어지럽힌다. 그래서 우리는 때론 마음을 채우기보다는 비워야 할 필요가 있다.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스님들이 하는 청소를 소개했다. 스님들의 말에서 우리가 한 번쯤 마음 청소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에서는 티끌이나 먼지를 번뇌에 비유한다고 한다. 우리의 탐욕, 분노, 어리석은 마음을 통틀어서 “티끌이다 혹은 먼지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먼지를 쓴다는 것은 마음의 번뇌를 쓴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다시 보니 스님들은 항상 절에서 청소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빗자루로 마당을 쓸고 있는 모습. 절에서는 출가자에게 가장 먼저 하게 하는 일이 청소라고 한다. 청소를 함으로써 공간에 빨리 친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비우고 청소할 수 있을까? 스님의 말을 빌려 보면, 실제로 우리 주위의 먼지를 닦아내면서 가능해질 것 같다. 청소를 하면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짐을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청소를 하면 마음까지 개운해진다. 어지럽혀진 책상을 정리하고, 닦고, 쓸면서 느끼는 일종의 뿌듯함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매일 책상과 노트북 그리고 모니터를 물티슈로 닦는다. 어질러진 필기구를 정리하고 책을 다시 꽂아 넣는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청소로 몸과 마음을 다잡는다. 물건을 정리하는 것은 때론 나의 일부가 정리 되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눈으로 보기에도 좋을 뿐더러 심리적인 만족감도 꽤나 크다. 마음이 복잡하다면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청소를 해보는 건 어떨까. 주기적으로 일주일에 한 두 번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차분해진 기분을 느껴보자.
참고 <EBS 다큐 프라임>,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