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재테크가 아닙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중의 하나는 어떤 배우자와 미래를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다. (물론 어떤 배우자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다 잘 알겠지만,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많이 보고,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을 많이 본다. 안타깝게도 결혼할 때 사람들이 많이 고려하는 요소는 인생의 핵심적인 부분이 아니다. 현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표면적인 것만 보면 진짜 중요한 내적인 것을 놓치게 된다.

 

최근에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파혼 이야기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이 이야기에는 두 가지 시사점이 있다. 첫 번째는 여성의 부모가 딸의 인생을 망친 것이다. 오래 행복하게 사는 부부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공통된 취미를 가진 경우가 많다. 이 둘은 동호회에서 만났다. 어떤 동호회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만남의 계기는 서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취미활동을 하다가 연결점이 생긴 것이다. 공통된 기호로 만났기 때문에 그 과정이 너무 좋았는데 그것을 결혼 당사자도 아닌 여성의 엄마가 망친 것이다.

 

그리고 이 야이기를 서술한 사람을 통해서도 결혼을 할 때 무엇이 보편적 핵심 기준인지 또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만약에 여성분이 엄청난 재력가이거나 미인이라면 파혼이 어느 정도 명분이 생긴다는 이야기이다. 너무 안타깝다. 결국 얼굴을 보고 결혼했으면 우리는 모두 노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좋아했던 기준도 조금씩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돈을 보고 결혼했다면 돈이 없으면 불행해진다는 이야기이다. 세상을 살아보면 알겠지만, 경제적으로 잘되기는 너무너무 어렵지만 망하기는 정말 어처구니없이 쉬운 게 인생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현실은 무시할 수 없다. 본능과 편향이 있기 때문에 외모나 부를 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결혼생활을 원한다면 본능이 아닌 본질을 봐야 한다. 그리고 그 본질 중의 하나는 두 사람이 서로의 가치관이 공유해서 각자의 삶과 선택에서 나오는 다름을 존중해줄 수 있는가에 달린 것 같다.

 

참고 <제가 아는 파혼 이야기…>, 클리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