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초원을 본 젖소들의 반응

겨울 내내 우리 안에 갇혀서 산 젖소들이 처음으로 초원을 본 뒤 뜻밖의 반응을 보인다.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육중한 몸의 젖소가 마치 강아지처럼 초원 위를 뛰어 다니는 것이다.  처음으로 넓은 초원에 풀려나와 흙과 풀들을 밟는 젖소들은 말을 못해도 얼마나 기쁜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 젖소들은 독일 쾰른의 한 농장에서 자란 젖소들이다. 축사에서 우유를 짜내는 일만하다 나이가 들어 더이상 우유를 생산해 낼 수 없자 농장 주인이 사료 값이 없어 도축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 동물 보호 단체에서 이 소식을 듣고 후원을 받아 소들이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도록 후원했다는 것이다. 제대로 뛰어놀아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칠 뻔했는데 운 좋게도 자유를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이 농장의 젖소 뿐만이 아니라 우유를 생산하는 많은 젖소들이 일생동안 제대로 한 번 초원을 뛰어보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내 이미지 속의 젖소는 느리고 초원에서 풀을 뜯어 먹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현실은 정반대인 듯하다. 사람이든 젖소든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은 똑같은 것 같다.

 

홍경 PD

 

참고 <“happy Cows” Kuhrettung Rhein Berg english subtitles / vacas liberadas>, Denis Vi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