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노조 가입률은 11% 정도로 프랑스와 비슷한데 프랑스는 노조 파업이 이뤄지면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참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파업을 통해 협상이 이뤄지면 그 결과에 대한 혜택을 노조를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도 90% 이상 결과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그 적용률이 40%를 절대 넘지 못한다. 이런 관점에서 대기업은 확실히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라고 점심까지 나쁘게 먹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먹는 것은 상당히 우리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다. 예를 들면 알바부심 최고의 회사는 에버랜드이다. 급여는 다른 곳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에버랜드는 F&B를 하므로 밥이 정말 잘 나온다. 에버랜드 정규직이 아니라 지금 아르바이트를 말하는 것이다. 비정규직이 아니라 완전 단기 아르바이트도 자부심을 느낄 정도라고 하니 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최근에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대구의 한 중소기업의 점심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일단 냉정하게 판단해서 회사에서 무상으로 주는 것이면 안 주는 것보다는 아주 쪼오오오금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상태를 보면 그러기도 힘들다. 사진을 보면 사실 저런 밥은 돈을 줘도 안 먹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쓴 작성자는 이렇게 점심, 저녁을 먹고 하루 일하고 바로 그만뒀다고 한다.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회사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진짜 점심시간은 더욱 중요한 시간인데 저렇게 터무니없이 차려진 음식을 계속 먹을 생각을 하니 다닐 마음이 나겠는가? 내가 저기 사장이었으면 최소한 김이랑 볶음 고추장이라도 줬을 것 같다. 진짜 안타깝다.
중소기업 사장분들이 구인난 때문에 죽겠다고 한다. 혹시 그런 분들은 이런 점심을 주면서 하소연을 하는 것이 아닐까? 최근 인천에 있는 한 중소기업 초봉 2700만 원으로 시작하는 조건에 2명 뽑는데 1,500명이 지원을 해서 화제가 되었다. 왜 그럴까? 연봉은 객관적으로 높지 않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조직문화가 좋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조직문화는 회식하면서 형님 동생 하는 그런 “조폭문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 사장분들이 진지하게 조직문화에 관해 공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구인을 훨씬 힘들어질 것이다. 반대로 정말 좋은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위의 언급된 인천의 한 중소기업처럼 구인 측면에서 대기업보다도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SNS로 초연결된 사회이다. 좋든 나쁘든 소문은 빠르게 퍼진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