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불쌍해 보이는 나이가 되었다.txt

어른이 되어가면서 어렴풋이 공감되는 게 있다. 왜 그렇게 직장을 다니는 아저씨들이 술을 먹고 집에 들어가는지, 일요일 밤만 되면 직장인들이 왜 이렇게 우울했는지, 힘들어도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지. 살아가면서 어떤 나이대나 상황이 되면서 사람들을 조금씩 이해하기도 한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아빠가 처음으로 불쌍해 보였다는 글이 올라와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아버지의 뒷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면 한 번쯤 같이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살면서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바로 그중 하나가 상대방의 입장이다. 스스로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그런 말은 때론 오만에 가깝다. 그 누구도 당사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위로의 전제는 내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내가 너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너의 마음을 전부 헤아리겠니.” 같은 생각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그래서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다.글쓴이는 처음으로 아버지가 불쌍해 보였다면서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 글을 적었다. 글쓴이는 아버지가 결코 좋아서 일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했다. 가장이라는 무게가 상당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3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6시 반에 출근 준비를 했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꾹 참고 35년을 버텼다. 하루에 유일한 낙인 티비 보는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면서 가족 눈치를 본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이런 아버지의 심경을 헤아려봤다. 그렇게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아버지의 세월에 공감하고,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글쓴이의 일화처럼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건 때론 큰 선물이 필요하지 않다. 상대의 입장에서 조금 이해하려는 관심이 쌓이고 쌓일 때 비로소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글쓴이의 따뜻한 마음이 아버지에게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고 <아빠가 처음으로 불쌍해 보여>, 뽐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