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겨우 겨우 치킨 처음 먹은 날

살면서 잊히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특히 어렸을 때의 추억은 더더욱 그렇다. 처음 가 본 곳, 처음 먹어 본 맛있는 음식, 처음 이사간 장소 등 모든 처음이라는 수식이 붙는 경험은 상대적으로 강렬하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처음 치킨 먹은 날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의 놀라운 필력은 물론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어렸을 적 경험을 떠올려 보며 한 번 읽어보자.

 

 

 

 

 

 

 

 

 

 

글쓴이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네 형제와 함께 살면서 풍족하게 먹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와중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났다. 너무 치킨을 어머니께 사다 주고 싶은 마음에 훔치기를 계획하다가 딱 걸렸다. 그렇지만 사장님은 너그럽게 오히려 넉넉한 치킨을 가족에게 선물했다. 훗날 고향 집을 방문한 글쓴이는 치킨집에 다시 들러 사장님과 추억을 회상했다. 당시 사장님도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경제적으로 크게 넉넉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은 글쓴이 가족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선의를 베푸는 게 중요한 이유다. 나에겐 크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당시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선의는 돌고 돌아서 세상을 윤택하게 해주고 나에게 배로 되돌아온다. 글쓴이 또한 잊지 않고 치킨집에 들러서 당시를 추억했다.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겐 큰 행복이 될 수 있다.

 

참고 <치킨 처음 먹던날.jpg>, 뽐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