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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귀신 찾아보기가 힘들다. 원래 무서운 이야기 같은 걸 좋아해서 심령사진 등도 즐겨 찾아보곤 했는데, 반백 년도 더 된 자료가 대부분이다. 가장 근래의 것이라고 해봤자 90년대 홈비디오 정도다. 2010년대 이후에 나온 심령사진이나 동영상은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다.

 

귀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이는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왜냐면 요즘에는 사방팔방에 카메라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CCTV에 자동차 블랙박스까지 온갖 곳마다 카메라다. 심지어 죄다 고화질이다. 이렇게 보는 눈이 많아졌는데, 오히려 귀신의 등장은 줄어들었다.

 

답은 명확하다. 귀신이 없기 때문이다. 귀신이 없으니 보는 눈이 많아질수록 심령사진을 찍기가 어려워진다. 그럼 과거의 심령사진은 뭘까? 화질이 좋지 않거나 필름이나 렌즈 오류가 더 잦았던 시절에 있었던 우연인 셈이다. 우연히 찍힌 얼룩이나 그림자가 사람 형상을 하고 있으면 유령이니 괴물이니 하는 말이 나오게 된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귀신이라는 헛소리는 발붙일 곳을 잃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작 기술도 나란히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조작으로 귀신이나 만들었지만, 요즘에는 실존 인물을 조작한다. 딥페이크 기술은 날로 발전해서 이제는 얼굴은 물론 목소리까지 완벽히 재현해낼 정도가 되었다.

 

 

위는 영화감독이자 코미디언인 조던 필이 제작한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 오바마는 “킬몽거는 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얼간이다.” 같은 발언을 한다. 아무리 ‘전직’ 대통령이라지만, 이것이 코미디라지만, 이 정도로 권위 있는 사람이 이런 식의 발언을 해도 될까?

 

오바마는 이어서 덧붙인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 말 그대로다. 오바마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는 조던 필이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것이다. 영상 후반에는 오바마와 조던 필이 동시에 나와 이 영상이 조작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여전히 오바마는 진짜처럼 보인다.

 

 

어쩌면 미래에는 다시 심령사진이 우후죽순 등장하는 시절이 올지도 모른다. 발전한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고화질 귀신 영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귀신이라는 헛소리를 몰아낸 기술력이 다시 헛소리를 불러들이는 셈이다.

 

이럴수록 똑똑하게 살아야 한다. 그저 눈에 보인다고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 맥락을 파악하고, 전후 관계를 따져서 헛소리를 구분하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 그런 지혜를 얻고 싶다면 <똑똑하게 생존하기>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가짜 뉴스와 딥페이크가 난무하는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지혜를 선사해 줄 것이다.

 

 

거짓과 기만을 물리치는

헛소리 까발리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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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 솔직히 요즘 귀신이 살기 팍팍한 이유.jpg, pgr21 (링크)

2) You Won’t Believe What Obama Says In This Video!, 버즈피드비디오 유튜브 (링크)

3) 책 <똑똑하게 생존하기>

 

이미지 출처 : <신서유기>, tvN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