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과 썸타는 직원.jpg

 

이런 부장님과 함께라면 회사 다닐 맛 나지 않을까? 직장생활에서 제일 힘든 게 인간관계라고 하는데, 직속 상사가 이렇게 훈훈한 분이면, 그저 복 받았다는 말만 나올 듯하다.

 

그런데 이 부장님 일화를 보고 있자니,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기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듯하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나쁜 사람을 피하는 것은 인생을 편하게 만드는 주요 처세술 중 하나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구분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럴 때 다음 기준을 살펴보면 상대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1) 말

 

쓰는 말만 봐도 어느 정도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어느 정도는 유추할 수 있다. 특히 말투와 목소리는 첫인상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말은 사람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그 분위기는 종종 겉으로 보이는 외모를 압도하기도 한다. 그래서 평범한 외모에도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진 사람을 보면 말투나 목소리가 매력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말은 꾸밀 수 있다. 속마음과 다르게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그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말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려 했다가는 오히려 크게 후회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물론 말투를 꾸며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불가능하진 않다. 속고 나서 후회하는 것보단, 말이 주는 이미지에 너무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게 좋다.

 

2) 행동

 

말보다는 역시 행동이다. 어떤 행동을 하느냐 만큼 그 사람의 본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없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말은 차갑게 해도 행동은 훈훈하게 하는 ‘츤데레’ 성격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행동은 얄짤 없지만 말만은 따뜻한 사람과, 말은 좀 퉁명스러워도 행동이 따뜻한 사람, 둘 중 어느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가? 나라면 무조건 후자다.

 

말보다 행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매일 꾸준히 해내기가 어렵다는 걸, 무언가 실천해보려고 노력한 사람이라면 다들 잘 알 것이다. 그래서 묵묵하지만 꾸준히 행동하는 사람만큼 훌륭하고 또한 무서운 사람이 없다.

 

이러면 누군가는 “행동도 꾸밀 수 있지요.”라고 말한다. 물론 마음은 아닌데 행동만 착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말도 있다. “말뿐인 진심보다 행동하는 위선이 낫다.” 행동은 어쨌든 결과를 만든다. 상대방의 선한 행동이 설령 위선이라 할지라도 그로 인해 주변의 누군가가 도움을 얻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어차피 우리는 타인의 속마음을 알 도리가 없다. 그렇다면 봐야 할 것은 결국 행동이다.

 

3) 돈

 

그런데 행동보다 더 강력한 게 있다. 사람을 볼 때 1순위로 봐야 할 요소다. 바로 돈이다. 말은 꾸미기 쉽다. 행동도 위선일 수 있다. 하지만 돈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종업원을 가족처럼 여긴다고 말하는 사장이 있다고 하자. 말도 항상 좋게 하고, 직원들을 항상 친절하게 챙긴다. 하지만 월급은 최저시급도 맞춰주지 않는다. 이 사장이 정말로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일까?

 

“사랑은 계좌로 말한다.”라는 말이 있다. 진심으로 직원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한 푼이라도 더 주고 싶지, 몇 푼 안 되는 알바비까지 아끼려고 인색하게 굴지는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생존과 연결된다.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남에게 나누는 것만큼 사랑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일이 또 있을까?

 

그런 면에서 위에 등장한 부장님은 정말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출장 가는 직원 외투에 10만 원을 찔러넣는 부장님. 나도 이런 부장님을 만나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내가 이런 부장님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참고 : 부장과 썸타는 직원.jpg, 웃긴대학 (링크)

 

이미지 출처 : 드라마 <김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