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흑역사’가 있기 마련이다. 만사가 잘 풀리지 않았고 인간관계마저 꼬일 대로 꼬여버렸던 시절. 그저 ‘최대한 버티기’하는 것만이 다가올 미래를 맞이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나란 존재가 온전히 있는 그 자체만으로 희망일 때가 있었다. 중요한 건 앞이 캄캄하다고 그때 나를 도와준 사람에 대해 감사함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사연 하나를 소개한다. (내용이 꽤 길다)
5년이란 시간이 지났어도 편의점 점주의 호의를 잊지 않았던 청년은 시간의 흐름이 절로 가져다주는 ‘망각’에 빠지지 않았다. 자신의 가족에게 그때 그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5년 전 점주의 호의를 자랑했다. 점주 입장에서는 끼니도 제때 못 챙겨 먹었던 그 청년이 성인이 돼 가정을 꾸려서 일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했을 것 같다.
사연 속에 등장한 청년의 모습에서 ‘용기’와 ‘감사’의 미덕을 떠올린다. 먼저 청년은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5년 전 고교생이었을 때도, 자신의 처지를 밝히고 도움을 청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것 같다. 보통 체면이나 자존심 문제로 어려울 때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걸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살면서 정말 필요하다면, 타인의 도움에 보답하겠다는 확신이 있다면, 어려울 때는 타인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훗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힘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을 도와줬던 사람을 잊지 않고 감사함을 표현한 것이다. 청년은 5년 전 편의점 점주의 호의를 잊고 살아가도, 굳이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아도 별 탈 없이 살 수 있었을 거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일하는 가게에 찾아온 점주를 알아봤고, 감사를 표현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사연이 대중 사이에서 따뜻한 이야기로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용기와 감사,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태도다.
참고 <가난이 부끄럽지 않았던 학생…..>, 에펨코리아 등
썸네일 이미지 출처 : 영화 ‘스물’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