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진상을 만나게 된다. 특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경우라면 더 그렇다. 어쩌면 장사의 핵심은 진상과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진상은 많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매우 크다. 그래서 진상을 대처하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례한 행동은 저지하면서 동시에 손님의 기분도 망치지 않는 묘수가 있다면, 살면서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은 그런 묘수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 알바생의 진상 손님 대처법인데, 볼수록 지혜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대처가 순간적으로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당황하지도 않는 걸 보면 비슷한 일을 많이 당했던 것 같고, 곧바로 대응이 나온 걸 보면 이미 준비된 일이라는 게 느껴진다. 우리가 여 알바생을 보며 배워야 할 점이 바로 이것이다.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진상 손님은 특별 상황이다. 보통 손님이라면 하지 않을 짓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디폴트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일정 비율로 똘아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평범한 사람도 술을 마시면 똘아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술을 파는 가게라면 꽤 유의미한 비율로 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미리 대비되어있어야 한다. 문제가 닥쳤을 때만 임기응변으로 넘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했다는 점이 여 알바생의 가장 현명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진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반적인 시민 의식이 성장해야 한다.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면 뭐라도 나온다는 의식이 팽배하면 없던 진상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진상이 아닌 손님답게 행동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진상 비율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생 꿀팁이 있다. 사람을 판단할 때 카페나 식당에서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를 보는 것이다.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반말로 주문한다거나, 명령조로 말한다거나, 아예 말도 없이 손짓이나 턱짓으로 가리키거나… 이런 사람들은 종업원뿐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똑같이 행동할 수 있다. 당연히 그런 사람과 만남을 이어가거나 사업을 같이 하기는 어렵다.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진다면, 종업원을 대할 때 의식적으로 행동을 조심할 수 있지 않을까?
진상 손님을 대하느라 고생하는 수많은 감정 노동자분들께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도 혹시 진상이 되지 않았나 항상 반성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부디 진상 없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참고 <현명한 고깃집 여알바생의 대처>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