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더 격렬하게 누워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살면서 가장 빠르게 지나가는 게 무엇일까? 바로 시간이지 않을까. 어느새 벌써 1분기가 끝나가고 2분기가 시작되고 있다. 시간은 이렇게 알게 모르게 지나가 버린다. 특히 지나간 청춘을 돌이켜보면 이토록 느리면서도 빠르게 지나간 시절은 없었던 것 같다. 김연수 작가는 지나가는 청춘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살면서 추억할 거리가 있다는 건 그만큼 좋은 삶을 살았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왜 20대 시절에는 생각보다 싱겁게 보냈을까? 한 커뮤니티에서 스무 살을 회상하면서 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돌이켜 보면 나의 20대 초반도 에너지는 넘치고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았던 시절이었다. 실제로 틈만 나면 여행을 멀리 그리고 오래 떠났다. 하지만, 마음 한쪽에는 언제나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학창 시절 대부분은 공부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비단 20대뿐만일까.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현재에 집중하기보다는 적지 않은 경우가 과거나 미래의 시간 속에 산다. 지금을 충분히 즐기려고 한다면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한 것이다. 현재에 충실하다는 것이 꼭 욜로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날씨가 좋다고 해서 꼭 놀러 가야 하는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저 창문을 열어 놓고 밖을 바라만 봐도 좋은 날씨를 즐길 수 있다. 잠깐 나가서 산책만 해도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그렇게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는 게 중요하다. 주어진 시간과 환경에서 현실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을 충족하는 것이야말로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지나가는 시간을 꼭 붙잡는 방법 중 하나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또 다시 후회하는 시절을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순간에 충실하려고 한다. 나중에 결과가 어찌 됐건 미래를 걱정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참고 티벳여우 @xlqptdudn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