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로 일하면서 제일 답답한 순간들

TMI는 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이다. 직역하자면 지나치게 많은 정보라는 의미고, 돌려 말하자면 쓸데없는 정보라는 것이다. 우리말 신조어로 다시 말하자면 ‘안물안궁'(묻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은) 정보다. 이런 TMI는 직장에서 가장 많은데, 업무 능력 향상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나도 모르게 TMI에 동조했다간 자칫 함께 누군가를 ‘뒷담화’한 사람이라고 매도되기 십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한 변호사의 글이 올라왔다.

 

 

 

 

다시 말해 의뢰인의 불필요한 자기 변호가 되레 상대측이 이길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패소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다. 한순간 욱하고 나온 감정에 필요없는 얘기까지 해버린 것을… 소송은 어떻게든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가야하는 대표적인 경우다. 우리는 살면서 상대방 또는 집단과 윈윈하기 위해 협상할 때가 종종했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란 책에서 나온 협상 노하우를 소개한다.

 

1.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라. 감정에 휘둘리면 협상을 망칠 뿐이다.

2. 주어진 시간이 단 5초밖에 없다 해도 반드시 준비를 하고 말하라. 협상 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3. 협상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의사결정자를 찾아라.

4. 누가 옳은지 따지지 말고 목표에 집중하라.

5. 인간적으로 소통하라. 사람과의 관계는 협상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큰 부분이다.

6. 상대가 가진 지위와 힘을 인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그러면 이따금씩 상대가 당신을 도와주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위 사례의 의뢰인은 1번의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고, 6번과 같이 전문가인 변호사에게 임무를 맡겼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내 사정을 좀더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과 억울함과 분노에 못이겨 굳이 안해도 될 말을 한 것이다. 아무쪼록 사연 속 변호사가 맡았던 소송은 패소로 종결됐는지, 아니면 상급법원에 항소를 했는지 알 순 없다. 다만, 덕분에 나도 모르게 TMI를 흘리고 다니지 않았는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고
1) <변호사로 일하면서 제일 답답한 순간들>, 클리앙(링크)
2)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스튜어드 다이아몬드

썸네일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리갈하이’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