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혹여 잘못되면 어쩌지라는 마음에 집중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일에 아무리 집중하려고 해도 자꾸 일이 잘못되는 경우가 상상되며, 그렇게 되었을 때 내가 받을 수 있는 비난과 징계들에 대한 시나리오가 마치 영화처럼 그려진다. 이런 경우 당신은 어떻게 이 마음을 가라앉히는가?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혹은 일을 억지로 조금씩 하다 보면 자동으로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를 조금 더 빨리 없앨 방법은 없을까?
한 세미나에서 이런 마음이 들 때 확실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배웠었다. 아주 간단하니 혹시 지금 걱정거리가 있다면 한 번 따라 해보자. 먼저 종이에 내가 하는 걱정하는 일을 적는다. 그리고 마치 마인드맵을 그리듯이 줄을 길게 빼 자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을 적어본다. 이 최악의 상황은 일에 따라 한 가지가 나올 수도 있고, 또 많은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각 최악의 사건을 적은 다음엔 그 사건이 어떤 포인트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상상력을 동원해 적어보자. 내용을 다 적은 이후엔 대략 몇 퍼센트의 확률로 이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을지를 적자.
그 당시 세미나에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은 신기한 경험을 했다. 우리는 단순히 머릿속에 있는 잘못된 상황과 잘못되는 이유, 그리고 잘못될 확률을 종이에 적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적고나서 내용을 가만히 보다보니 불안감이 사라졌다. 그 이유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일이 잘못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머릿속에서 상상하다 보니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진 것이지,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자료로 변경하자 냉정하게 상황이 보이게 된 것이다.
이 작업은 그 후 가끔씩 생각이 꼬일 때면 카페에 A4용지와 펜을 한 장 가지고 가 도표를 그리는 습관을 만들어 주었다. 15분 정도의 간단한 작업으로 당신 역시 머릿속에 엉킨 일들을 충분히 정리하고 다시 몰입할 수 있다. 일이 잘 안된다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고 그 일이 어떤 상황에서 일어날지, 그리고 그 일어날 확률은 몇 퍼센트인지 적는 건 일종의 가설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자. 우리가 걱정하는 상황은 적기만 해도 대부분 일어나지 않는다는걸 깨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