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연기를 본 최민식의 한 마디 ㅎㄷㄷ

연기가 무서울 정도로 소름 돋는 배우, 최민식

 

 

영화를 보면서 연기를 하는 배우가 무섭다고 느낀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최민식 연기를 봤을 때다. 배우가 아닌 캐릭터 그 자체로 모든 역할을 소화하는 그를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넘어서, 존경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연기 실력으로 봤을 때, 국내 대표 배우들 중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을 배우, 최민식. 그랬던 그의 반전 모습이 알려져서 영화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가 <범죄와의 전쟁> 촬영 뒤풀이에서 곽도원과 나눈 대화가 화제다.

 

이미 거물급 대배우인 최민식이, 당시 신인배우였던 곽도원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당시 신인 배우였지만, 하정우, 김성균, 마동석, 조진웅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 곽도원. 그는 첫 촬영이 끝나고 그 누구보다 긴장한 상태였다. 그러고 대선배였던 최민식이 촬영 후 애프터에서 “한 마디만 할께”라고 했으니, 얼마나 떨렸을까. 곽도원은 당시 분위기를 회상하면서, 모두의 무릎을 꿇게 만드는 말이였다고 긴장감을 전했다. 배우들이 차례로 무릎을 꿇고 최민식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때, 최민식이 던진 한마디.

 

“도원아, 잘 봤다. 많이 배웠다.”

 

곽도원은 그 당시를 회상하며, “후배한테 그런 얘기를 하기 쉽지 않은데, 감동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어느 분야나 자신보다 후배인 사람을 칭찬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보통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하고 직접 말을 건네는 경우는 적다. 자존심도 있고, 자기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대배우 최민식은 정반대로 행동했다. 그는 무명 배우였던 후배에게, 연기를 잘 봤다라는 말과 함께, 오늘 많이 배웠다며 최고의 칭찬을 들려주었다. 짧지만 강한 한 마디에 그의 인격이 느껴졌다. 후배를 칭찬하고, 선후배 상관없이 모두에게 배우는 겸손한 태도. 그런 태도가 수년간에 걸쳐 쌓여서, 대배우를 만들지 않았을까.

 

최민식의 일화를 들으니, 자연스레 공자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주위에 반드시 스승이 될 사람이 있다고, 그들을 보면서 배우거나 행동을 고치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 될 사람이 있으니, 그중 좋은 점은 골라서 따르고, 좋지 않은 것은 거울삼아 고치도록 한다.”

– <논어>, 공자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어떤 사람을 아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우려는 태도 또한 우리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밑거름이 되어준다. 항상 주위 사람에게 감사하고 겸손한 태도를 갖자. 그들에게 배우고 또 배우자. 그런 태도가 우리를 ‘대배우’급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참고 : 인생술집,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