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만큼 힘들 때 왜 살아야할까?

진짜 힘이들 때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 끝이 보이질 않는 어둠. 그 속을 걸어본 사람만은 안다. “이러다가 정말 죽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무척 힘들었던 직장 생활도 그랬고, 혼자 외롭게 지내던 시절에도 그랬다. 언제나 이 고통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영원히 지속되어 나를 계속 힘들게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 당시 상황에 매몰되던 생각이 더해져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영화 <브루클린>에서 주인공은 담담하게 인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인공의 독백이 무척 인상적이다. 짧은 몇 장면에서 그는 담담하게 인생을 바라봤다.

“하지만 지나갈 거예요. 죽지는 않아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태양이 뜰 거예요.”

-영화 <브루클린>-

극 중 주인공의 말대로 우리의 고통은 언젠가는 끝이 난다. 자의든 타의든 어떤 순간에 이 고통이 조금씩 사라진다. 상황이 달라지거나 내가 달라지거나. 그러면서 우리는 인생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의 말처럼 갑자기 태양이 뜨는 경험을 언젠가는 하게 된다. 사람들은 머리 속으로는 이 사실을 알지만 당장 현실이 힘드니 그 상황속에서 허우적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희망이라는 큰 단어는 때론 우리를 허무하게 만든다. 지금 당장 희망이 없고 절망뿐이 가득한데 어떻게 버티라는 것인가. 그럴 때면 딱히 조언도 방법도 별로 쓸모가 없다. 귀에 안 들리고 눈에 안 들어오기 때문이다.

“견디는 수밖에 어쩔 도리가 없어요.”
-영화 <브루클린>-

어쩔 도리가 없다. 그저 묵묵히 견디는 수밖에 없다. 다음날에 태양이 뜰 거라고 믿는 사람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 신기루 같은 태양을 믿으며 버텨야 한다. 그러면서 머리 속으로만 아는 “하지만 지나갈 거예요.”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슴에 와닿지 않아도 머리 한 켠에는 냉정하게 그 문장을 간직하자. 우리가 결코 잊지 않도록 말이다.

오늘 저녁까지 당신이 하루를 어떻게든 버텼으면 내일의 태양이 뜨는 걸 볼 수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자.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마음에는 와닿지 않더라도 차가운 머릿속에 기억해두자. 그러고는 잊지 말자. 절대로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참고 영화 <브루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