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20살에 독립을 하는 이유가 다 있다. 어린 시절 우리들의 세상은 매우 좁다. 우리들의 세계는 가족과 친구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부모님의 칭찬에 기뻐하다가도, 잘못을 저질렀을 때 듣는 잔소리에 바로 주눅 든다. 학교에 다닐 때 누가 좋은 옷을 사면 같이 따라 입고 싶어지고, 친한 친구가 학원에 등록하면 같이 다니고 싶어졌다. 그 시절 우리의 세계는 작고 작은 관계 속에 있었지만 그것만이 전부이던 시간이었다. 영화 <문라이트>에서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중심이 밖에 있어 고민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명대사가 있다. 극 중 어른으로 등장하는 한 남자는 아이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
“언젠가는 뭐가 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해. 그 결정을 남에게 맡기지 마.”
그의 말에는 우리가 놓치고 사는 ‘어른’으로서의 의미가 담겨있다. 어렸을 적에는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목표를 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자존감을 형성해 주던 건 어른들의 칭찬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누구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노력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어른들의 말이 모두 맞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문라이트> 속 어른의 말대로 우리는 이제 스스로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 어른이 되어도 30이 넘어도 여전히 두려운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내가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어른의 자존감은 어디서 나올까? 바로 자신을 강력하게 믿어주고 그 믿음과 하나 되었을 때 나오는 에너지에서 나온다. 누군가에게 이제 기대지 말고 자신의 척추로 곧게 서 있도록 하자. 우리는 마지막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링 위에서 버틴다면, 그것이야말로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아닐까.
참고 영화 <문라이트>